▶ 올해 대회에 9명 출전…박희옥ㆍ심찬용 한인도 2명 참가

시애틀총영사관이 지난 29일 개최한 한식경연대회에서 수상자와 심사위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식재료인 김치와 고추장ㆍ된장ㆍ간장을 활용해 창의적인 음식을 만들어내는 한식경연대회를 개최한 결과, 1등은 이외의 작품이 뽑혔다.
시애틀총영사관(총영사 서은지)과 한식진흥원이 공동으로 지난 29일 시애틀 센트럴 칼리지 내 시애틀요리학교(Seattle Culinary Academy)에서 개최한 ‘2025 한식경연대회’의 우승은 이 학교 출신인 린지 무어씨에 돌아갔다.
무어씨는 이날 경연에서 ‘너무 달지 않게’(Not Too Sweet)라는 이름을 가진 제품을 출품했다. 찰쌀떡을 만든 뒤 위를 케이크처럼 장식한 일명 ‘찹쌀케이크’였다. 이날 행사의 주제인 김치나 고추장ㆍ된장ㆍ간장 맛은 전혀 나지 않았지만 달면서도 맛있었다.
2등은 지난해에도 출전하기도 했으며 시애틀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프레디 로빈슨이 출품한 ‘서울갈비’였다. 잘 구운 돼지 갈비에 고추장 양념을 발라 만든 작품이었고, 3등은 라이언 비헤이가 ‘여정’이란 이름으로 내놓은 김치볶음밥에 된장찌개였다.
비록 3등까지의 수상자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수필가인 박희옥씨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출전해 ‘김치 쌈밥’을 내놨다. 조그만 주먹 밥에 물로 씻은 김치을 싼 뒤 간이 약한 된장국과 숭늉을 곁들인 작품이었다. 한국인들에게는 가장 입맛에 맞았고 정통 한식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다.
시애틀총영사관에서 일하고 있는 심찬용 전문관도 ‘쇠고기 김치 야채 롤’을 내놨다. 16살때부터 해외에서 유학을 해온 심 전문관은 빨리 만들면서도 가성비가 좋은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밖에 베이컨 둘러 약간 짠 맛이 없지 않았지만 외국인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한식으로 평가를 받았다.
이날 경연대회의 심사는 서은지 총영사는 물론 신디 류 워싱턴주 하원의원에다 ‘요식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 서북미 최고요리사로 뽑히기도 했던 퓨전한식당 ‘쥴’의 레이첼 양 대표가 참여했다.
역시 시애틀에서 퓨전한식당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파주’의 빌 정 대표도 심사위원으로 동참했다. 한국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 14살때 부모를 따라 이민온 정 대표가 자신의 식당 이름에 ‘파주’를 붙인 이유가 바로 자신의 고향이었던 것이다.
여기에다 시애틀지역 유명 요식업계 체인인 스토웰 레스토랑 그룹의 수석 요리사인 테일러 존슨도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위원 이외에도 일반인 맛 평가단으로는 일본계인 새런 산토스 워싱턴주 상원의원과 일본과 이탈리아 등 시애틀에 주재하고 있는 총영사관에서도 참여했다.
시애틀 한인 2세인 로라 최씨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일반 맛 평가단들은 출전자들이 내놓은 음식을 모두 맛본 뒤 자신이 좋아하는 3곳에 투표를 했다. 이같은 맛평가단의 평가의 30%를 차지한 가운데 전문 심사위원들이 평가한 점수가 70%를 차지해 종합 순위가 결정됐다.
역시 이번 평가를 보면서 한식이 외국인 등 현지인에게 먹힐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보기에 좋고 맛있어여 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날 경연대회에서 새런 산토스 의원은 워싱턴주 의회를 대표해 지난해 채택된 ‘김치의 날’ 결의안을 서은지 총영사에게 전달했다.
시애틀총영사관도 심사위원으로 참여해준 레이첼 양, 빌 정, 테일러 존슨 요리사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워싱턴주 ‘김치의 날’제정에 남달리 헌신하고 있는 신디 류 의원은 한국의 메주 만드는 것과 김장 등을 자세하게 설명해줘 참석자들에게 한식의 의미를 잘 전달해줬다.
이날 시애틀 난타팀도 축하공연을 통해 아리랑, 아파트, 강남스타일 등 외국인들에게도 인기있는 곡에 맞춰 난타 공연을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서은지 총영사는 “한국의 ‘장(醬)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제23호로 등재되고, 워싱턴주가 11월 22일을 ‘김치의 날(Kimchi Day)’로 공식 지정하는 것을 추진하는 것을 기념하는 의미도 이번 대회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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