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기독교 국가답게 하나님의 말씀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감사합니다' 라는 말이다. 물건을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서로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하며,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우리는 파는 사람만 감사하다고 인사한다. 사는 사람은 당연시 여긴다. 우리가 모르고 부딪혔을 때 미국에서는 ‘실례합니다'를 하지 않으면 무례한 행동이다.
미국사람은 서로의 마주치는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를 항시한다. 우리는 처음부터 생면부지 사람에게 인사하는 사람은 거의없고 오히려 오해를 산다. 미국사람은 거의 대부분 항상 웃는 얼굴로 타인을 배려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다. 재물이 없어도 남을 도울 수 있다는 ‘무재칠시'의 정신이 그들에게는 일상이고 우리에게는 마음속에 새기며 실천해야 할 교훈처럼 느껴진다.
미국에는 팁문화가 있지만 우리에게는 없다. 이들은 서비스를 받고 당연히 감사표시로 얼마간의 돈을 성의 표시로 준다. 금액은 각자의 판단에 액수가 정해진다. 한국에서는 일부 고급음식점에서 먹을때 잘해 달라고 얼마의 돈을 슬쩍 미리준다. 고맙다고 주는게 아니라 좋은 재료로 잘해 달라고 주는 ‘선처'의 의미다. 돈을 주는 의미가 다르다.
미국은 기독교 국가다. 조상은 기독교 박해를 떠나서 만들어진 국가이므로 종교의 자유는 있지만 곳곳에 기독교의 흔적이 깊이 남아있다. 교외 지역으로 나가보면 많이 틀린 걸 느끼는 것 중에 묘지가 동네가운데 있다는 것과 시골동네에 교회가 꼭 하나는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보통 묘지가 산속에 만들어져 있다. 그들은 죽은 사람도 같이 일상에서 오가며 같이 지내는 지나간 사람일 뿐이다. 오래된 동네일수록 교회의 이름이 다른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이민자들이 각자 모여 살며 자신들만의 교회를 세웠기 때문이다.
정교회(authodox)는 동유럽, 특히 그리스나 루마니아 출신들이 모여 사는 지역에 많다. 이들은 이민 역사가 오래되어 시골에 살겠지만 모여사는 곳이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주로 한다.
기독교 3대교회로 전통을 중요시하는 정교회(authodox)는 이름만 다를 뿐, 겉모습은 카톨릭성당과 같이 생겼고 신부님들이 옛날시대에 사는 사람들 모습으로 긴 수염을 기르고 모자쓰고 옛 도인처럼 전통적인 복장을 하고 다닌다. 교리도 매우 엄격해서, 카톨릭신자에게도 영성체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결혼식 전 몇번이나 안내방송을 한다. 동방교회는 교리도 변한 것 없이 엄격하고 미사시간이 너무 길어서 우리는 같이 참석하기 힘들다.
오죽하면 지금은 신부생활을 하는 친구가 젊었을 때 교리가 같으니 그들과 같이 기도모임을 하는데 너무 오랫동안 하는 기도생활을 벅차했다고 한다. 성가대의 합창보다는 사제들의 낭송이 주를 이루는 미사시간 내내 향을 피우고 주문을 외우는 듯한 소리로 기도하는 모습은 낯설지만 진지하다. 성당은 화려한 성화이콘이 많이 장식되어 있다.
동방 정교회의 신부는 결혼을 하고 가정을 갖고 있다고 한다. 카톨릭은 미사예절이 많이 현대식으로 바뀌었어도 신부님은 여전히 독신생활이다.
시카고에 사는 친척이 루마니아 며느리를 얻어서 결혼식에 참석했는데 결혼식만 3시간, 신부님도 세분, 피로연은 한밤을 세운다. 시골냄새가 나는게 정겹게 논다. 댄스는 기본으로 계속 돌고 민속춤을 곁들여서 자기 나라에서 공수해온 물과 와인으로 우리가 막걸리 마시며 노는 것 같이 파티가 정겹다.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는 구교에서 나누어진 미사방식이 비슷하다. 그리스정교회, 러시아정교회 등으로 다시 나뉘며, 영국에서는 성공회(episcopal)라는 교파도 있다. 성공회는 영국왕실에서 출발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재산과 유명인이 엄청많다. 미국 역대 대통령 45명중 4분지1이 성공회 출신이라고 한다.
조지 워싱턴을 비롯하여 루즈벨트, 포드, 부시 부자 등등 의외로 많고 시골마을에서는 카톨릭 성당보다 성공회 교회가 더 많이 눈에 띄는 것 같기도 하다.
미국에는 신자 수가 많지만, 한국사람들은 정통을 중요하게 여겨서인지 성공회 신자는 드물다. 모든 기독교는 로마 카톨릭에서 분리가 되었다. 교황은 카톨릭에만 존재하며, 정교회나 성공회에서의 최고 지도자는 대주교다.
그분의 가르침은 하나이지만 말씀의 해석차이로 수없이 나뉜 걸 보면 우리 대한민국이 두개로 쪼개지고 또 두개로 편 갈라 지내는 걸 보면 큰일이 아닌 것도 같다. 그래도 일부 지도자라는 사람의 정의감 없는 행동은 아무리 정치를 잘해서 지지자가 많아도 내 마음이 함께 가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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