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당국자 “매우 좋은 진전”…이란 외무장관 “원칙과 목표 이해 진전”
▶ “전문가급 기술적 논의 거쳐 3차 협상 26일 오만서 개최”
미국과 이란이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고위급 핵 협상 2차 회담을 갖고 협상의 동력을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담당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각각 이끈 양국 협상 대표단은 로마의 오만대사관에서 약 4시간에 걸쳐 비공개로 회담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우리의 직·간접 논의에서 매우 좋은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란의 아락치 장관도 회담 종료 뒤 이란 국영 IRIB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은 원칙과 목표에 있어서 더 나은 이해에 도달하는 진전을 보였다"며 "좋은 만남이었고, 협상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미국 측이 핵 문제 외에는 다른 어떤 사안도 제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번 협상이 건설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중재자로 나선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탄력을 받고 있다"며 "이제는 심지어 불가능한 일도 가능해졌다"고 협상 분위기를 전했다.
오만 외무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양측이 "이란이 핵무기와 제재 없이 평화적인 핵 에너지 개발 능력을 유지하도록 보장하는 공정하고 지속적이며 구속력 있는 합의를 위한 다음 단계의 논의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2차 회담의 형식을 두고는 엇갈린 언급이 나왔다.
이란 측은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양측이 직접 대면하지 않고 중재국인 오만의 알부사이디 외무장관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는 간접 협상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측 당국자는 직접 논의와 간접 논의가 병행됐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회담은 미국과 이란 측이 각기 다른 방에 자리 잡은 채 오만 당국자들을 중재자 삼아 간접 논의로 시작했으나 아락치 장관과 위트코프 특사 사이의 직접 대화가 45분간 진행됐다"고 협상에 정통한 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은 다음 협상 일정도 공개했다. 아락치 장관은 "수요일(23일)부터 오만에서 전문가급 기술 협상이 시작되며, 다음 토요일(26일)에 우리는 오만에 모여 전문가들이 작업한 결과가 합의의 원칙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양측은 지난 12일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열렸던 1차 회담 결과에 대해 "건설적인 대화가 이뤄졌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주요 쟁점에서는 입장 차이를 보인 바 있다. 특히 위트코프 특사는 이란과의 핵 협상 목표로 핵 프로그램 전면 폐기가 아닌 우라늄 농축 제한을 제시했다가 이를 번복하면서 혼선을 빚기도 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란은 항상 책임 있는 문제 해결 수단인 외교에 성실히 임해왔다"며 "쉽지 않은 길임을 알지만,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중히 한 걸음씩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정치고문인 알리 샴카니 이란 해군 소장은 이날 엑스에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굴복이 아닌 균형 잡힌 합의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핵무기를 결코 갖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란이 핵 협상에 합의하지 않으면 "큰 위험에 처할 것"이라며 압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관측통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고강도 경제 제재는 물론 무력 행사 옵션까지도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였던 2018년 기존 이란 핵 합의(JCPOA)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올해 1월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이란을 향해 '최대 압박' 정책을 다시 꺼내면서 핵무기 생산 저지를 목표로 하는 핵 협상을 요구했다.
다만 이란 정부는 핵무기 개발 시도 의혹을 부인하며 이란의 관련 프로그램은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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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나라는 핵무기를 개발해도 되고 어느나라는 안되고... 이중잣대로 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