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구치소 찾은 윤상현·김민전 “모래알 돼선 안돼” 윤 메시지 전달
▶ 당내 “왕처럼 떠받드냐” 비판에도 내주까지 의원들 접견 계속될 듯

국민의힘 윤상현·김민전 의원이 7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면회를 마친 후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7일 국민의힘 의원들과 접견해 “우리는 모래알이 돼서는 안 된다”며 보수층을 향해 ‘끝까지 싸우자’고 독려했다. 불법 계엄을 저지르고 탄핵 심판을 자초한 대통령이 여전히 반성보다는 분열을 조장하며 ‘국민 갈라치기’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같은 분열 메시지를 실시간 중계하며 윤 대통령 대변자를 자처하고 있다. 당내에선 “보수의 가치를 배신한 사람을 계속 왕처럼 떠받드는 게 맞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윤상현·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윤 대통령을 접견한 뒤 기자들을 만나 ‘옥중 메시지’를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이나 좌파는 강력하게 카르텔을 형성하고 집요하게 싸우지 않나”라며 “지금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위기다. 강력한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보수 지지층이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쳐 좌파와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불법 비상계엄을 자초해 사회적·경제적 충격을 안긴 것에 대한 사과나 반성의 전언은 없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에 출석하길 잘했다”며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등의 12·3 불법계엄 관련 진술이 곡해돼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쏟아냈다고 한다. 탄핵 심판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이어가고 있는 핵심 증인들의 진술 신빙성을 흔들어 놓기 위해 ‘내란·탄핵 공작 프레임’ 여론전에 옥중 메시지를 활용하고 나선 셈이다.
윤 대통령이 현역 의원을 접견한 것은 두 번째다. 앞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 등이 3일 윤 대통령을 접견한 바 있다.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를 통해 ‘자신을 중심으로 뭉쳐 달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국민의힘도 윤 대통령 동정론을 자극하며 ‘보수 결집’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옥중 접견의 첫 테이프를 끊었던 여당 지도부도 윤 대통령과 “인위적 거리두기는 반대한다”며 앞장서 엄호에 나서는 모양새다. 권영세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직무정지가 돼 있을 뿐이지 우리 당 대통령 아니겠나”라며 “당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면회를 하는 게 당연하다. 오히려 안 가는 것이 비겁하다”고 했다. 윤 의원도 이날 “개인적 의리뿐 아니라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으로서 대통령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포문을 열었는데, 일조하는 게 기본적인 도리라는 심정으로 왔다”고 했다.
당내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윤석열계인 김상욱 의원은 전날 YTN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바로 가기 위해서는 보수의 가치를 배신한 분을 계속 왕처럼 받들며 그분이 무엇을 지시하는지 입만 바라보고 있어서는 다음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합리적인 시민들이 등을 돌릴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여당 인사들의 윤 대통령 접견 정치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은) 의원들 접견을 다음 주 초까지 하고 그다음부터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30~40명 정도가 저에게 말을 했고, 월요일에도 의원들이 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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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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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미신을 믿어 몸에 왕 이라 문신을 새기고 대한민국 권력의 상징이었던 청와대를 버리고 북한에 강경하게 대처한다며 오물 풍선 세례나 받고 매일같이 술에 취해 그 다음날 출근도 제대로 못하던 자였다. 헌데 거기다 또 계엄을 선포했다 실패하니 지는 그런 의도가 없었다 발 뺀다. 헌데 어리석은 2찍들은 그래도 그가 좋단다. 그래서 나라를 뒤엎으려 한다. 정말 대한민국의 미래가 걱정이다.
모래일이고 나발이고, 왜 애초에 계엄을 지뢀하고 선포해서 나라를 이 모양으로 만들었나? 합법적인 다른 방법을 썼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