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2세 한인 이모씨 포함해 주로 여성 노인 상대로 강도 행각
<속보> 지난달 10일 벨뷰 H마트 주차장에서 70대 한인 여성 이모(72)씨를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던 강도 용의자가 체포됐다.
벨뷰 경찰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 매든 맥그로(18)를 지난달 27일 페더럴웨이 28가 31200블록에 있는 그의 집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맥그로 체포 당시 그가 강도짓을 통해 강탈해온 수십 장의 크레딧 카드와 데빗 카드는 물론 30개의 열쇠 뭉치, 5정의 권총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결과, 이 카드의 주인들은 주로 강도에게 취약한 노인층 여성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맥그로가 노인 여성들을 상대로 했던 범행이 당초 수사를 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그로는 25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상태로 현재 킹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경찰과 피해자 이씨에 따르면 이씨는 강도 피해를 당했던 지난달 10일 카이로프랙틱과 침술원 등에서 치료를 받은 뒤 오후 3시 30분이 조금 못돼 쇼핑을 하기 위해 H마트 벨뷰점을 찾았다.
3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벨뷰 한 교차로에서 차가 받히면서 왼쪽 다리를 크게 다쳐 현재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날도 침과 카이로프래틱 치료를 받고 렌트카인 도요타 RV4를 몰고 H마트와 같은 주차장을 쓰는 오피스 디포 장애인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왼쪽 다리가 불편해 지팡이를 짚고 20여분간 쇼핑을 했던 이씨는 짐이 무거워 H마트 직원의 도움을 받아 주차된 차량으로 갔다.
H마트 직원의 도움을 받아 차량 오른쪽 뒷좌석에 짐을 모두 실은 뒤 도움을 줬던 직원이 떠나고 혼자 차량 운전석쪽으로 가서 차문을 연 뒤 너무 목이 말라 가방 안에 있던 물을 한모금 마시려고 하던 차에 누군가 갑자기 다가와 가방을 채가려고 당겼다.
용의자는 가방을 뺏기지 않으려고 강력하게 버티던 이씨를 질질 끌고가며 폭행하고 밀치면서 가방을 빼앗아 미리 대기하고 있던 감색 세단 오른쪽 앞좌석으로 탄 뒤 H마트 앞을 지나 벨뷰 다운타운 쪽으로 달아났다.
이씨는 “가방 안에 운전면허증에다 장애인 주차카드, ORCA카드, 데빗카드, 차량보험 카드에다 현금 100달러 정도가 들어 있어 이를 뺏기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쳤지만 용의자가 폭행한 뒤 빼앗아갔다”고 말했다.
이씨는 인터뷰 당시 “용의자는 키가 175~177cm 정도 될 정도로 건강하고 옆에 흰머리가 히끗히끗난 30대 정도의 남미계로 보였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10대 청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강도에게 빼앗긴 큰 가방이나 가방 안에 있던 손지갑 모두 딸이 선물로 사줬던 고가의 루이비통으로 가방값만 해도 5,000달러는 된다”면서 “쇼핑을 하러가면서 왜 비싼 가방을 가져갔냐고 할 수 있지만 병원 등을 다니면서 물병 등을 가지고 다녀야하고 각종 서류를 담아야하기 때문에 큰 가방을 가지고 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강도가 타고 떠난 차량을 따라가며 영어와 한국어로 “Help Me, 저놈 잡아라”고 소리를 쳤지만 주변에선 전혀 도움을 주지 않았다”면서 “결국은 H마트 정문 앞에서 팸플렛을 나눠주던 노부부의 도움으로 911에 신고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후 앰뷸런스를 타고 벨뷰 오버레이크 병원으로 실려갔다. 진단 결과 허리 1번 뼈가 압박 굴절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손 등에 타박상으로 각종 멍이 들어 현재도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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