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슨 디스트릭 정부청사에서 커뮤니티 미팅
▶ 설문조사도 진행돼…2차 미팅은 5일

애난데일을 관할하는 메이슨 디스트릭의 안드레 히메네즈 수퍼바이저가 30일 한국 도로명과 관련해 커뮤니티 미팅을 주재하고 있다.
예촌 식당 인근의 허머 로드에서 에버그린 레인까지(1.4마일)의 도로에 한국을 알리는 이름을 추가하는 방안에 지역주민들이 반발했다.
애난데일을 관할하는 메이슨 디스트릭의 안드레 히메네즈 수퍼바이저 주재하에 30일 저녁 메이슨 디스트릭에서 열린 커뮤니티 미팅은 애난데일 도로에 한국명 추가에 대한 의견을 낸 스티브 리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의 설명과 지역주민들의 의견 개진 순으로 1시간가량 진행됐으며 80여명이 참석했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주민 다수가 백인인 이곳에 구태여 한국명을 추가할 이유를 모르겠다” “여러 인종이 사는 곳에서 한인들만의 기여를 더 높게 평가해 이름을 변경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역사가 깊은 이곳에 한국 도로명을 붙인다는 것은 황당하다(Ridiculous)” “애난데일에서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협조도 제대로 하지 않았던 한인들을 위해 왜 한국 도로명을 추가해야 하나”라며 강력히 반대했다.
일부 주민들은 “이런 중요한 일에 대해 오늘 이 자리에 와서 알게 됐다” “언제 이 문제에 대해 공지했나?” 등 디스트릭 정부청사와 지역주민간의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또 일부 주민들은 “이 안건은 주민들이 결정해야지, 이곳에 한인 비즈니스들이 많다고 해서 한인 비즈니스들이 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애난데일에서 비즈니스를 한다는 한 한인은 “나는 한국에서 미국에 1970년대 초에 왔고 뉴욕에는 리틀 이탈리아, 코리아타운이 있듯이 애난데일은 많은 한인들에게 한인타운이라고 불리는데 여기에 한인 도로명을 추가하는 것이 다른 그룹들을 불쾌하게 만든다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은 “애난데일 도로에 한국명이 추가되면 보다 많은 한인들이 이곳으로 오게 돼 이 지역 비즈니스에 도움이 돼 애난데일이 보다 활성화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고은정 워싱턴한인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애난데일 도로에 한국명을 추가한다고 해서 한인들이 애난데일의 역사나 주민들을 존경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이 납세자들의 세금으로 애난데일 도로에 한국명을 추가할 수 없다고 하자 스티브 리 한인연합회장은 “도로명 추가에 따른 비용은 전액 한인 커뮤니티에서 모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이 “올해는 11월에 선거도 있으니 이 안건에 대해 주민 투표로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메이슨 디스트릭 정부 관계자는 “이 안건은 주민투표로 발의할 수 있는 안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히메네즈 수퍼바이저는 지역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이름변경은 전적으로 명예적인 것으로 누구도 주소를 변경할 필요가 없으며 지도에 변경사항이 반영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한인 커뮤니티에서 의견을 개진해 와 여기에 대해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오늘 미팅은 첫 단계로 아직까지 어떤 결정도 되지 않았으며 두 번째 커뮤니티 미팅은 2월5일(수) 오후 6시 워싱턴한인연합회 사무실에서 열린다”고 강조했다.
메이슨 디스트릭은 이날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한인 커뮤니티의 기여를 인정해 리틀리버 턴파이크 일부 도로에 한국명을 추가하는 것에 찬성하는지, 찬성한다면 ‘코리아 스트릿’ ‘코리아 블러바드’ ‘코리아 웨이’ ‘코리아타운 로드’ ‘강남 스트릿’ ‘세종 로드’ ‘아리랑 웨이’ ‘한강 로드’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또 다른 이름을 제안해 달라는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히메네즈 수퍼바이저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페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저회에 이에 대한 의견을 낸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덕만 버지니아한인회 회장, 김인철 재향군인회 미동부지회 회장, 정세권 전 워싱턴턴한인연합회장, 마크 김 전 버지니아 주하원의원 등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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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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