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서커스(Cirque de Soleil) 공연은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한다, 그 매력에 빠져 엘에이 근교에서 공연이 있을 때마다 놓지지 않는다. 작년에 산타모니카 해변에 큰 텐트를 치고 나를 유혹했다, 이번 공연의 제목인 KOOZA는 ‘상자 속의 보물’이라는 의미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 방황하는 우울한 외톨이 광대의 이야기다, 광대가 슬픈 얼굴로 연을 날리는데 상자가 배달됐다, 뜯어보니 일명 ‘잭 인더 박스’라는 거대한 사기꾼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왔다. 특별한 힘을 가진 수수께끼 같은 사기꾼과 함께 만화 캐릭터로 가득 찬 활기찬 세계를 다니는 내용이다.
태양의 서커스는 아크로바딕을 위주로 공연한다. 기계체조나 공중 동작 등 곡예로 인체가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을 가장 극대화해 표현한다. 무용과 발레, 체조와 연극, 라임 또 음악을 곁들여 보통의 서커스를 예술로 승화시켰다. 유럽피안 스타일의 서커스단으로 프랑스계 캐나다인들이 대부분이다.
개성 있는 줄거리와 그것에 맞게 창작된 음악과 안무, 무대시설과 장치, 조명과 화려한 의상은 그들만의 독특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불란서 풍의 음악이 왠지 모를 비밀스러움과 부드러움 속의 까칠함 그리고 신비스러움을 느꼈다.
공연자들의 매 순간, 신기에 가까운 동작들은 마치 관객들을 희롱하는 듯 가슴을 졸였다 풀었다 했다. 특히 KOOZA에서는 ‘죽음의 수레바퀴’ 공연에 심장이 멎을 듯했다. 대형 회전 기구로 양쪽 끝에 고리 모양의 트랙에 두 명의 공연자가 빠른 속도에 맞춰 위와 아래로 돌아가며 곡예를 펼쳤다. 떨어질까 봐 아슬아슬해 나도 모르게 여러 번 비명을 질렀다. 반응이 최고조에 다다르자 바퀴가 평행을 이루어 일직선상에 서니 관객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바퀴가 돌 때 마치, 내 마음을 보는 것 같았다. 매 순간 이성과 감정이 대립하고 갈등하며 갈팡질팡, 오르락내리락, 제 길을 정하지 못하고 실랑이를 한다.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할 때, 무언가를 결정해야 하는 갈림길에서 혼란스럽게 요동을 친다. 이쪽을 택하자니 저쪽을 놓을 수 없고, 아깝고 또 실수할까 봐 두렵고 겁난다.
소소한 일일수도,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일 수도 있다, 어제는 맞았는데 내일은 틀릴 수 있는 불확실성은 피할 수 없다. 어느 길 위에 서야 후회 없을지 보장되지 않기에 내가 내린 결정이 옳다고 믿고 가는 수밖에 없다. 당장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더라도 삶에 꼭 필요했던 일이라고, 인생 공부라고 생각하면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죽음의 수레바퀴’ 공연에서 끊임없는 다툼과 의견 충돌 속에서 변화를 겪으며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대비해 보았다. 올바른 선택은 분별력과 책임감이 따라야 하는 것. 두 공연자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나도 내 길을 찾아 헤매는 외톨이 광대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어릿광대가 세상 구경을 마치고 자신의 위치로 돌아와 다시 연을 날린다. 자신감을 찾은 듯,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막이 내렸다. 손가락 끝에도 표정이 있고 발끝으로도 의사를 표현하는 공연자들의 노력에 감탄했다. 신체의 신비로움을 예술로 승화해 내는 태양의 서커스는 그들만의 정체성으로 관객에게 메시지를 준다. 다음에는 어떤 주제로 다가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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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수필문학가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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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어렵고 지금 암흑같은 나라 돌아가는것도 나의맘속도 어디로 튈지모르지만 법을 어기지말고 양심에 호소하며 당당하게 오늘을 최선을다해 뚜벅 뚜벅 갈길을간다면 오늘은 어렵드라도 내일엔 꼭 남들 보다는더 잘 사는 내일이 될걸 난 하늘을 믿으며 그렇게 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