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도 보도…NHK는 尹 사과 담화·국회 탄핵안 표결 생중계 ‘큰 관심’
일본은 한일 관계 개선을 추진해 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정국이 양국 관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교도통신은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둘러싼 혼란이 한일 관계 개선 기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본 정부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정권이 된다"면서 "한일 관계가 나빴던 시기로 후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애초 내달 초 한국을 방문해 윤 대통령과 회담하는 방향으로 조율해 왔으나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이 계획을 단념하고 대신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방문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아사히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지난 10월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양자 외교 목적으로 방문하는 첫 국가로 한국을 선택하면서 한일 정상 간 셔틀 외교를 이어가려 했으나 비상계엄과 뒤이은 탄핵 정국에 한국 방문을 단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3월 최대 현안인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 해결책을 제시한 이후 양국 관계는 급속히 개선되면서 정상 간 셔틀 외교도 12년 만에 부활했다.
일본에서는 윤 대통령에 대한 한국 내 비판이 거세지면서 윤 대통령의 대일 노선에 대한 반발이 커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일본이 포커스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시나리오"라며 "한국 여야 대립 속에서 한일 관계가 논점이 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아사히신문도 "일본과 관계 강화를 추진해 온 윤 대통령이 탄핵안 결과와 관계없이 구심력을 잃을 것이 확실한 정세"라며 "개선 기조였던 한일 관계의 향후를 내다볼 수 없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역사 인식 해결이나 방위 당국 간 협력 같은 한일 간 오랜 과제에도 착수할 수 있는 타이밍이었지만 윤 대통령이 정치력을 잃으면서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면서 "일본 방위성 간부는 '한국 정권이 바뀌면 문제가 다시 악화할 수 있다'며 불안해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 정국에 일본 언론도 큰 관심을 보였다.
현지 공영방송 NHK는 이날 정규 방송을 일시 중단하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사과 대국민 담화와 오후 국회 탄핵안 표결을 생중계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NHK와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계엄 선포라는 경솔한 판단을 내린 데 대해 후회를 표명하려 한 것 같다"면서 "잘못에 대해 속죄하고 한국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해 대통령 지위에 계속 머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북한과 중국, 북한과 러시아 관계가 강화되고 북한이 러시아에 수천 명의 군인을 파견하고 대량의 탄약을 공급하는 가운데 한국에 이런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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