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 목사
50년이 넘도록 교회에서 찬양을 하였고, 매주 쉰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모르는 "새찬양"을 예배중에 만날 때면, 적잖이 당황스럽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내가 곡을 몰라서입니다. 내가 모르는 곡이란 말은, 아직 내가 더 배워야 할것들이 있다는 뜻 이기도 하겠지요. 새로운 곡들, 번안곡들, 유명한 찬양팀들의 새 곡들이 계속 나오는 한, 배움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란 반성을 합니다.
그런데, 두번째, 새찬양을 미리 배운적이 없다는 것은 교회 공동체가 함께 생각해 볼 만 합니다. 예배는 준비된 마음과 준비된 예배로 드려지는것이 좋습니다. 어릴때, 헌금을 준비할 때도, 구겨진 지폐를 다려주시고, 봉투에 담아주시던 어머님의 열심은 예배를 위한 준비된 마음을 나타내신것 이었습니다. 그런데, 예배를 참석해서 찬양을 하는데, 내가 준비할 수 없는 찬양이 나와버립니다. 그럴땐 입술이 열리지 않습니다.
알지 못하는 멜로디를 두번 세번 반복한다고 그자리에서 외워지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저는 유치부부터 청년부까지 성가대를 했었습니다. 찬송가는 그래도 몇 번 반복하면 따라부르기가 가능했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요새 찬양은 변주가 심합니다. 반복되지 않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른 멜로디로 노래합니다. 두,세번 반복으로 외우기가 불가능합니다. 설상가상으로 가사만 나옵니다. 악보가 없어졌습니다. 듣고 따라해야 합니다.
고대 이스라엘이 하나님 말씀을 구전으로 전하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이후에 문자와 서물들의 발전으로 역사는 문자로, 음악은 악보로 기록을 했습니다. 정확한 실체를 남기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21세기에 와서 퇴행적으로 찬양이 구전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것도, 예배를 드리는 자리에서 배웁니다.
미리 배우고, 예배에 들어와 준비된 마음으로 찬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 준비될 수 있도록, 각 교회에서 성경공부시간 뿐만 아니라, "올해 찬양배우기 혹은 이달의 찬양배우기" 클래스가 이제는 필요합니다. 음악이 어려워 졌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회중찬양의 의미를 돌아보고 싶습니다.. 어느새 전자악기의 크고 웅장한 스피커 음악이 모든 교회에 주류가 되었습니다. 음악적 성향 또한 비트는 강하고, 박자는 못가춤마디나 당김음을 많이 쓰는 빠른 박자를 선호합니다. 화성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성가대의 음악이 사라지고, 회중찬양의 일색으로 문화화 했습니다. 독창, 중창, 합창의 조화로운 예배음악을 벗어나서 다함께 일어서서 찬양하는 회중찬양의 쏠림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4성부의 찬송가를 사용하는 비율이 적어지고, 단선율의 회중찬양이 압도적입니다.
회중찬양은 유익한 점이 있습니다. 찬양하는 나와 옆에서 함께 서서 찬양하는 타인의 목소리와 연합하여 새로운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성도의 연합이라는 신비가 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회중찬양은 아무리 많은 사람이 찬양을 해도, 나와 찬양리더자 두사람의 소리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스피커 사운드가 너무 커서 다 덮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어떤 날은 내 목소리도 내 귀에 안들립니다. 그래서, 찬양에 열심을 낼 수가 없습니다.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내소리가 안들려서 그렇습니다.
수많은 악기와 스피커의 놀라운 웅장함 뒤에, 예배의 자리에 나온 성도의 찬양을 돕거나 격려하는 절제가 사라져서 아쉽습니다. 성도들이 목소리 높여 열심으로 찬양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어 버렸습니다. 너무 큰 소리가 내 귀에 울려지면 내 목소리가 내귀에 닿지 않습니다. 다른사람의 목소리도 사라집니다. 함께 예배에 참석한 모든 사람의 목소리가 사라졌기 때문에, 회중찬양이 오히려 사라진 회중찬양의 자리에 서 있게만 됩니다. 찬양단과 찬양리더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예배의 회중이 하나님을 찬양토록 도와주는 역할이 중요했습니다. 이제는 어느새 공연처럼 바뀌어가고 있는 예배를 참여하여 찬양 할 기회를 상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배하며 찬양해야 합니다.
온전한 예배를 이끄는 온전한 찬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이제는 온 교회가 함께 나누어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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