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나는 신문이 배달되면 미주판을 먼저 보고 한국 본국판은 대강 본 후 마지막 면부터 시작해 신문을 거꾸로 보는 습관이 생겼다.
신문의 일면을 독차지하고 있는 국내정치 관련 보도에 짜증이 났기 때문이다. 마치 탤런트들의 얼굴만 바뀌면서 스토리는 비슷비슷한 TV의 일일연속극처럼 정치판에서 전해지는 소식의 내용 자체가 본질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
다수당의 횡포와 정치부패, 독직, 유행가처럼 된 탄핵 등 신문을 보고 있으면 한마디로 꼴불견이다. 차라리 한국판을 보지 않는 것이 건강에 좋을듯 싶다. 한국 정치권은 양당 정치풍토가 정치의 편견과 독선 그리고 상호감정의 골이 깊은 정치권의 현상으로 서로 리더십은 없고 정권욕만 충만하다.
그렇다면 한국 헌정사상 야당이 여당이 되고 여당이 야당이 되었다고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 일반 국민들의 활동범위는 다를 바 없었고 자유로운 활동 영역에 제재나 제한을 받은 적이 없었다. 정권이 바뀌면 좋아해야 할 사람등은 정치권에서 서성대고 정치한답시고 왔다 갔다 했던 일부 정치인들 몫이다. 우리 국민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이 정권교체의 실체다.
좋아해야 할 일도 아니고 기뻐해야 할 일도 아니다. 그것이 그것이다. 평생을 국민과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했다는 일부 정치인들이 정권을 잡아 권력과 부귀를 누리기 위한 장삿속으로밖에 보이지 않으니 그런 까닭은 왜일까. 정권을 잡기위한 허울좋은 투쟁은 진정한 민주투사가 아니다.
진정한 민주투사는 뒤에서 항상 국민들과 함께하는 그런 사람을 가리켜 민주투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권세를 잡은 사람은 그 권세가 오래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 설마 그 권세가 영원히 계속되리라고 믿는 바보는 없겠지만 그러나 사람들은 때때로 바보가 된다.
그동안 일부 신문에서 집권여당을 민망하리만치 공격하는 기사를 볼 수 있었다. 물론 신문은 구독자를 의식해야 하며 구독자들은 공격적인 기사를 좋아하며 짜릿한 쾌감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언론의 사명은 정확성과 사실 위주의 신속성이다. 정확한 정보를 사실 확인후 신속하게 독자들에게 전해야 하는 사명을 띠고 있다. 또한 여기에 덧붙이면 흥미다. 흥미 없는 기사는 사장된다.
한국 사람들은 유난히도 정치권 기사에 흥미를 느낀다. 그러니 방향이 항상 정치권으로 향할 수 밖게 없다. 그동안 정치권은 인기 영합를 위해 정당화하는 우중정치가 횡행하고 편가르기에 연연했고 또 도덕성을 훼손하는 아집이 판을 치고 있다. 여의도 국회의 다수당은 권력을 사유물인 양 마음대로 휘두르고 남이야 보든 말든 법이야 있든 없든 상관 없다는 식이다.
우리의 희망을 짓밟은 정치, 지금 우리 정치는 염치가 없다. 소위 말해서 당선만 노리는 꼼수로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로 가고 있다. 작금의 정치는 국가와 국민의 평화와 행복은 안중에도 없이 자신들의 권위와 영역의 발상으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이 나라에 한때는 국회가 필요했었다. 지금은 국회가 필요가 없다는 전 유명 정치인의 절규다. 더욱이 북한 로동당과 똑같이 행세하는 국회는 더더욱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권력의 오만은 끈내 객기(客氣)를 수반한다. 객기야말로 일엽편주 한척의 조각배다.
민심은 도도한 바다다. 해심(海心)이 노하면 배는 뒤집힌다. 동주제강(同舟濟江)이라고 한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 원수라 할지라도 같은 일을 위해서 돕게된다는 사자성어가 있다.
내편 네편으로 다투다가는 방향도 없고 좌표도 없는 사회가 된다. 오직 분열과 갈등만이 증폭된다. 민심의 속성은 변심이라 했다. 정치권이 한 배를 탄 동주제강이 되는 그런 날이 올수 있을까.
뉴욕평통자문위원 오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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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영/뉴욕평통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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