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계 덴마크 감독 작품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
▶ 첫부인에 성폭력 장면도
▶트럼프 측, 소송 위협 “거짓말을 다룬 쓰레기”

영화 ‘어프렌티스’에서 젊은 트럼프역을 연기한 서배스천 스탠(맨 오른쪽) 등 배우와 제작자들이 지난 20일 칸영화제 레드카펫에 등장하고 있다. [로이터]
올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그린 영화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가 지난 20일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약 8분간 기립 박수를 받았다고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이날 처음 공개된 ‘어프렌티스’는 이란계 덴마크 감독인 알리 압바시의 작품으로, 1970∼80년대 젊은 시절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에서 부동산 사업을 키우려 노력하는 모습을 그린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어프렌티스’는 대선 정국을 맞은 미국에서 큰 관심을 끌며 올해 경쟁작 중 가장 주목받는 화제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덴마크와 캐나다, 아일랜드에 기반을 둔 제작사가 만들었으며, 미국 내 배급사는 아직 찾지 못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화 후반부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92년 이혼한 첫 부인인 이바나 트럼프에 성폭력을 행사하는 장면도 그려졌다. 극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외모를 비난하는 이바나에 격분하여 강제로 성관계를 갖는 이 장면은 1990년 이바나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혼 소송 과정에서 제기됐던 실제 주장을 각색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바나는 1년 전인 1989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바닥으로 밀친 뒤 머리카락을 한 움큼 뽑으며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바나는 이혼 후인 1993년 성명을 내고 실제로 강간을 당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하며 자신의 증언을 번복했다.
이바나는 성명에서 “1989년 트럼프와 나는 부부관계를 맺었으며 트럼프는 나를 평소와 매우 다르게 대했다”며 “여성으로서 나는 공격받은 기분이었고 이에 이를 ‘강간’이라고 설명했으나, 이것이 문자 그대로 혹은 형사상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는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사건에 대한 이바나 측의 주장을 “분명한 거짓”이라고 부인했다.
한편 이 영화에는 이바나에 대한 성폭력 장면 외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을 “화나게 할 만한” 내용이 여럿 있었다고 버라이어티는 전했다.
할리웃 배우 서배스천 스탠이 연기한 영화 속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익 변호사이자 정치 해결사인 로이 콘(제러미 스트롱 분)의 말에 따라 성공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쓰는 젊은 사업가로 그려진다. 그는 극중에서 살을 빼기 위해 마약류인 암페타민을 복용하며, 공과금을 내지 못하거나 카지노에서 나쁜 베팅을 걸어 돈을 잃는 장면도 나온다고 버라이어티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 영화에 투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가 뒤늦게 영화 내용을 알고 화를 내며 개봉을 막으려 하기도 했다고 버라이어티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6년과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캠프에 거액을 기부한 유명 사업가이자 워싱턴 풋볼팀 전 구단주인 댄 스나이더는 당초 ‘어프렌티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그린 전기영화라고 생각해 투자했다.
그러나 이후 영화의 가편집본을 본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묘사에 크게 화를 내며 영화 제작진에 수정을 요구했으며, 개봉을 막기 위해 정지 명령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고 버라이어티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 측은 영화 내용에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1일 전했다. 트럼프 선거 캠페인 대변인 스티븐 청은 이날 영화 ‘어프렌티스’를 두고 “이 쓰레기는 오랫동안 틀렸음이 밝혀진 거짓말들을 선정적으로 다룬 순수한 허구”이자 “악의적인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가짜 영화제작자들의 노골적인 허위 주장에 대응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영화는 영화다. 뭐가 구려서 날뛰냐 장사치야!
항상 '진실'이 두려운 인간... 1)진실을 거짓말로 바꾼 후, 그 거짓말을 '진실'이라고 재포장한다. 2)저 자의 독재자 성향도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자'라고 MAGA로 재포장해서, 멍청한 보수와 분별력없는 복음주의자들에게 싸구려로 판다. 3)더럽고 추한 내면을 감추기 위하여 성경책을 들고 사진을 찍거나, MAGA Bible을 만들어서 재포장한 후, 기독교인인척 한다. 4)결국 '진실'이라는 단어의 정의에 혼돈을 일으키고, 위대한 미국도 혼란을 일으키고, 종교의 의미도 발 밑에 뭉갠다. 5)사악한 걸레같은 저질인간 트럼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