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미 김 어바인 시의원(민주당)은 지난 2020년 첫 출마해 현역과 14명의 후보를 제치고 1등 당선되어 파란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어바인 시에서 첫 한인 여성 시의원이라는 역사를 새로 쓴 그녀는 최석호, 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의 바통을 이었다.
김 시의원은 영 김, 미셀 박 스틸 연방하원의원의 뒤를 이어서 성장할 수 있는 한인 여성 정치인으로 일찌감치 주목 받았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지도하는 ‘어바인 세종학당’ 대표를 맡고 있는 그녀는 미 주류 사회 뿐만 아니라 한인 커뮤니티와도 지속적인 유대 관계를 유지하면서 정치인으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특히 지난 3월에 실시되었던 OC 민주당 중앙위원 선거에서 2등으로 재선에 성공하기도 한 김 시의원은 부 시장(시의원들이 선출)을 2번 지내는 등 정치인으로서 활발한 행보를 계속해오고 있다.
가주 또는 연방의원에 도전하기 보다는 어바인 시에서 정치적인 영향력을 더 펼치기를 원하는 김 시의원은 최근 주민들의 투표로 직접 뽑는 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녀는 어바인 시에서 입지를 더 다진 후 향후 정치적인 행보를 이어갈 생각이다.
그렇게 하려면 김 시의원은 오는 8월 9일 후보자 등록을 마감하고 11월 실시되는 어바인 시장 선거에서 ‘거물급’ 후보 래리 애그런 현역 시의원(전 어바인 시장 역임)의 장벽을 넘어야 한다.
선거를 6개월가량 남겨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김 시의원은 또 ‘리콜’(Recall, 주민 소환)이라는 장애물도 넘어서야 한다. 그녀 측에 따르면 친팔레스타인 단체들이 리콜 운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김 시의원 측은 ‘리콜’은 가자지구 분쟁 관련 외교 문제에 어바인 시의회가 공식적으로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기 때문에 이에 반발하는 움직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그녀는 지난 2월27일 미팅에서 가자사태가 어바인 시가 관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결의안이 찬성 3, 반대 2로 시의회에서 통과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리콜’에 찬성하는 주민들이 4월 23일 어바인 시 사무국에 등록한 스테이트먼트에 따르면 태미 김 시의원은 임무를 수행하는데 실패했고 권한을 잘못 사용했으며, 의사 표현의 권리를 줄였고 위협을 받았다고 잘 못 클레임 했다 등을 비롯해 여러 가지 사항들이 나와 있다.
그동안 순탄한 의정 활동을 해온 김 시의원은 정치인들에게 간혹 발생할 수 있는 ‘리콜’에 처음으로 접하고 있다. 그녀 측에 의하면 이번 리콜은 시장 선거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리콜’ 운동을 벌이고 있는 측은 다음달 10일 까지 총 1만 5,000명의 유효 서명을 확보해야 한다. 만일에 이 기간동안에 서명을 받지 못하면 이대로 리콜 운동은 실패로 끝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11월 주민 투표에 부쳐지고 투표 용지에는 그녀의 리콜 찬반(투표자의 50% 이상 받아야 리콜 된다)과 시장 후보 이름이 올라가게 된다.
태미 김 시의원측은 이번 리콜에 사인하지 말 것을 주민들에게 요청하고 있다. 그녀는 만일에 리콜 주민 투표가 실시될 경우 140만 달러의 예산이 들어갈 뿐만아니라 시 서비스와 공공 안전 개선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또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고 압도적인 지지로 그녀를 당선 시킨 어바인 시민들에 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목 받고 있는 한인 여성 정치인인 태미 김 시의원이 ‘리콜’을 무난히 극복하고 11월 선거에서 어바인 시장으로 당선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선거는 그녀가 보다 더 큰 정치인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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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기 OC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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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미김 당신 말대로라면 모든 리콜에 큰예산이 소요되고 시 서비스와 공공안전에 도움이 안된다면 "리콜" 제도를 완전히 없애라는 거야 뭐야? 아니면 당신 리콜만 하지 말자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