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행정부 “멕시코 국경 통제 불충분”
▶ NYT “멕시코, 대선 향배 좌우할 핵심 플레이어 부상”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법 이민자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불붙으면서 미국 남쪽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의 역할이 승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문제를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주요 공격 소재로 삼는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는 멕시코 정부에 불법 이민 통제에 더 협조할 것을 계속 요청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 '미국 대선 결과를 누가 좌우하나, 멕시코 대통령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바이든 행정부와 멕시코 정부 사이에 나오는 불협화음을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공개적으론 자국의 대 멕시코 외교가 성공적이라고 말하지만, 일부 고위 당국자들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예측할 수 없는 파트너라고 여기고 있다.
이들 당국자는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미국 입국을 위해 멕시코로 들어가려는 남미 지역의 불법 이민자들을 막기 위해 자국 국경을 충분히 통제하지 않는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멕시코는 밀려드는 이민자들의 수가 엄청나 통제 가능한 한계에 도달했다고 항변하고 있다.
특히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향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미 개발에 미국이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멕시코 당국자들은 미국의 이민 정책 자체가 문제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재판이 수년씩 걸려 그때까지 미국에 머무를 수 있기 때문에 이민자들로서는 국경을 넘을 충분한 인센티브가 존재한다는 것이 멕시코 당국자들의 지적이다.
멕시코 정부가 미국 측 요구에 일부 호응해 이민자 통제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책 효과는 여전히 미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백악관은 국경을 넘기 위해 멕시코에 들어오는 이민자들에 대한 추방을 늘리고, 더 많은 국가에 대해 비자 제한을 시행하고, 남부 국경 보안군을 확대하라고 요구해왔다.
이에 멕시코 정부는 2022년부터 이민 검문소 수 백곳을 추가 설치하고, 미국-멕시코 국경으로 향하기 위해 이민자들이 타는 기차 노선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다.
하지만 검문소에서 밀수업자들이 관리원에게 뒷돈을 지불하기 때문에 트럭에 탄 이민자들이 계속 이동할 수 있다는 게 미국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NYT는 "이민은 미국 선거의 유권자들에게 주요 쟁점으로, 멕시코에 투표의 향배에 영향을 주는 잠재적인 힘을 제공한다"며 "이민 문제가 이번 대선 캠페인의 최전선에 서게 됨에 따라 멕시코가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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