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유주, 채무불이행 선언
▶ 매매가 1억4,500만 달러
▶부동산 가치 또 ‘반토막’
▶오피스 시장 불황 ‘상징’

한국 부동산 투자업체‘칸서스 자산운용’이 반값인 1억4,500만 달러에 매입하는 LA 다운타운 777 타워 모습. [박상혁 기자]
LA 다운타운을 대표하는 오피스 스카이 타워인 ‘777 타워’가 한국 부동산 투자기업에 매각된다. 소유주의 부채 상환 포기로 매물로 나온 52층 777 타워는 LA 오피스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인해 상환 부채의 절반에 해당하는 인수 가격에 판매된다.
반값에 팔리는 777 타워(777 S. Figueroa St. LA) 매각을 놓고 시장에선 침체에 빠진 LA 오피스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확인하는 또 다른 사례라는 부정적인 평가와 오피스 부동산 투자의 적기가 도래한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27일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부동산 투자업체 브룩필드 프로퍼티스(이하 브룩필드)가 매물로 내놓은 777 타워 인수를 위해 한국의 부동산 투자업체인 ‘칸서스 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777 타워가 매물로 나온 것은 지난해 2월. 당시 777 타워를 소유한 브룩필드가 타워와 관련된 대출금 3억1,860만 달러의 채무 상환을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를 선언하면서부터다.
현재 칸서스 자산운용에 제시된 777 타워의 인수 가격은 1억4,500만 달러다. 실사를 거쳐 인수가 마무리된다면 칸서스 자산운용은 채무 상환액보다 50% 가까이 낮은 가격에 777 타워를 인수하게 된다. 777 타워가 실내면적 100만스퀘어피트인 것을 감안하면 스퀘어피트 당 145달러 꼴인 셈이다.
LA 오피스 부동산 시장은 이번 칸서스 자산운용의 ‘헐값’ 인수를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부동산 전문매체 더 리얼 딜은 전했다. 지난해 777 타워가 매물로 나온 이후 브룩필드는 15개 구매 오퍼를 받았다. 당시 777 타워의 임대율은 52%로 절반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미상환액의 절반 가격은 시장 예상보다 낮은 가격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칸서스 자산운용이 해외, 그것도 LA의 오피스 부동산 매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도 주목을 받았다.
한국의 부동산 개발그룹인 HMG에 인수된 지 5년차인 칸서스 자산운용은 이달 초 부동산 개발본부를 신설하고 한국 내에서 750억원 규모의 여수 오피스텔 매입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부동산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간판이라 할 수 있는 대표적인 투자 수익 실적이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777타워 인수는 칸서스 자산운용에게는 전환점이 될 수 있는 투자 결정이라 할 수 있다.
칸서스 자산운용의 777타워 인수를 놓고 시장의 반응과 평가는 긍정과 부정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매각은 LA 오피스 부동산 시장의 극심한 침체를 그대로 드러내는 상징적 사건이라는 반응이다. 재택근무와 하이브리드 근무 여파로 사무실 복귀가 지연되자 오피스 공실률이 급등하는 반면, 오피스 건물 가격은 급락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LA 다운타운 40층 유니언뱅크 빌딩은 지난해 4월 1억400만달러에 매각돼 2010년에 비해 50%나 싼 가격에 거래됐다. 브룩필드는 디폴트 상태에 빠지면서 777 타워 이외에도 52층 개스컴퍼니 타워와 41층 EY플라자는 법정관리로 넘어갔다.
다른 한편에선 LA 오피스 부동산 시장 침체를 기회로 보는 분위기도 있다. 헐값에 매물이 나오면서 이를 투자의 적기로 보고 저가 매수에 나서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한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칸서스 자산운용의 777타워의 헐값 인수도 투자 적기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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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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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억 사백만이 싼값? 얼마전만 해도 애플이니 뭐니 컴퓨터 회사가ㅜ다운타운을 장악하여 샌호세처럼 만든다고ㅠ떠들더니...더 내려갈지도...나중에는 거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