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도 기능 갖춘 240㎜ 방사포 발사 공개는 처음…우리 군도 탐지
북한이 유도 기능을 갖춘 신형 240㎜ 방사포(다연장로켓포의 북한식 표현) 포탄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이 조종(유도) 방사포탄과 탄도 조종 체계를 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국방과학원이 11일 240㎜ 조종방사포탄 탄도조종 사격시험을 진행해 명중성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그 우월성을 검증했다"며 "240㎜ 조종방사포탄과 탄도조종체계 개발은 우리 군대 방사포 역량을 질적으로 변화시키게 된다"고 주장했다.
국방과학원은 "이 같은 기술적 급진에 따라 240㎜ 방사포의 전략적 가치와 효용성이 재평가되게 될 것이며 전투마당에서 240㎜ 방사포의 역할이 증대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북한의 이런 보도는 서울·수도권을 겨냥한 기존 주요 무기의 하나인 240㎜ 방사포탄의 성능을 개량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우리 군도 전날 북한의 240㎜ 방사포탄 시험발사를 탐지했다.
군의 한 소식통은 "평안남도 남포 인근에서 발사된 방사포탄이 수십㎞를 비행해 서해상에 낙하한 것을 포착했다"며 "방사포여서 언론에 공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방사포는 북한의 도발에 종종 활용돼 왔으며, 지난달 5∼7일에도 북한은 서북 도서 북방 일대에서 해상완충구역 등을 향해 방사포와 야포 등을 300발 넘게 발사한 바 있다.
북한의 방사포는 122·240·300㎜ 등이 있으며, 240㎜는 흔히 '서울 불바다' 위협이 제기될 때 거론되는 장사정포에도 해당한다.
여기에 북한은 지난해 1월 초에는 새해를 맞아 600㎜급 초대형 방사포 30문을 신규 생산 배치했다고도 밝힌 바 있다.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같은 해 8월에는 직접 두 차례 방사포탄 생산 공장을 둘러보고 생산능력 제고를 주문했다.
그는 특히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122㎜와 240㎜ 방사포탄의 조종화(유도화)를 실현한 것은 현대전 준비에서 중대한 변화"라고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의 지시로 240㎜ 방사포 유도화를 추진해온 북한이 240㎜ 조종방사포탄을 시험발사한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주장대로 유도화에 성공했다면 240㎜ 방사포탄의 사거리가 늘어나고 정밀도가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보유한 300㎜ 이상 대구경 방사포는 이미 유도화를 실현한 것으로 추정되며, 122㎜ 방사포는 아직 유도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이와 같은 적극적인 방사포탄 개발은 최근 악화하는 남북관계에 대응하는 한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기화로 군수산업을 통해 경제적 이득을 보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40㎜ 방사포탄의 경우 이중용도가 있을 것"이라며 "실용적 차원에서는 러시아의 주문을 염두에 두었을 가능성이 있고, 정치적으로는 대남 전쟁준비를 얘기하는 상황이니 우리를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군 당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양국 간 호환이 가능한 122㎜ 방사포탄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240㎜ 포탄 개발도 러시아 수출을 위해서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돼 왔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