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英·호주·뉴질랜드 정보당국 보고서… “캐나다·호주 등도 취약”
▶ 냉난방 및 수도·전기·교통 핵심 인프라 침입…보안 카메라에도 손 뻗쳐
중국 해커들이 최소 5년간 수도와 전기 등 미국의 핵심 인프라 시설에 잠입해왔고, 미중 갈등 상황 시 미국 본토를 포함한 사회 전반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수준의 태세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7일 미국을 포함해 영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정보 당국이 공동으로 작성한 비공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 당국은 조만간 해당 보고서를 공개할 방침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해커들의 활동은 알려지기 훨씬 이전인 최소 5년 전부터 시작됐으며, 이들은 광범위한 IT(정보기술) 시스템에 우선 접근을 시도한 뒤 이후 수개월 동안 전력 및 수도 등 핵심 기간 시스템으로 침투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커들은 냉난방 및 수도 시스템을 조사해 왔고, 유사시 이들 시스템을 조작해 기간 시설에 유의미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들은 일부 핵심 시설의 보안 카메라도 침입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교통 및 에너지, 물 저장 시설 컴퓨터에도 침투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해커들이 침입한 시설들은 미국 본토는 물론 괌을 비롯해 미주 대륙이 아닌 곳에 있는 미국의 영토에까지 분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자들은 이제까지 침투한 해커들이 미국의 인프라 시설에 혼란을 시도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언제든 태세를 바꿀 수 있다고 우려했다.
CNN은 "대만 문제 등을 비롯해 미중 갈등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는 상황에서 해당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사이버 공작이 어느 정도까지 깊숙하게 미국 사회에 침투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그간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와 북한 등이 배후 세력인 해킹 공격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왔다.
특히 미국에선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유사시 중국과 연관된 해킹조직의 사이버 공격에 따른 사회 혼란에 대한 당국의 우려가 고조하는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중국군 산하 해킹 부대가 20곳이 넘는 미국의 전기·수도 등 핵심 인프라에 침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지난달 31일 하원 중국특위 청문회에서 "중국 해커들은 '공격할 때가 왔다'고 중국 정부가 결정하면 미국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실제 피해를 줄 준비를 하며 미국 인프라에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중국 해커)은 미국의 정치, 군사 관련 목표물만 노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유사시 미국 전국에 걸친 민간 인프라 공격을 통해 민간인에까지 해를 끼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해커들이 캐나다에 직접적인 사이버 공격을 가할 가능성은 미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국경을 공유하는 특성을 감안할 때 미국 공격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에 대항하는 미국의 핵심 동맹국의 일부인 호주와 뉴질랜드 역시 중국 해커들의 유사한 공격에 취약한 상황으로 지적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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