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요미우리 기고문서 “경제서 동맹·적대국 구별 안해…권위주의 지도자 고무될 것”
▶ “11월 美 대선, 링컨 당선과 남북전쟁 이어진 1860년 선거만큼 중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사진제공]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가장 큰 여파가 미칠 분야는 외교이며 그가 미국 우선주의를 강화해 동맹국을 희생시킬 수도 있다고 프랜시스 후쿠야마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시니어 펠로)가 주장했다.
사회주의 체제 붕괴와 자유민주주의 승리를 통찰한 저서 '역사의 종언'으로 유명한 정치학자 후쿠야마 교수는 요미우리신문에 4일 게재된 기고문에서 "올해 각국에서 펼쳐질 선거 가운데 미국 대선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이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과거 1년간 급락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반적인 판세에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중국·러시아 등 독재자가 자국 사회를 제어할 능력이 있다고 칭찬했다"며 "독재자와 거래하는 능력을 자랑하는 그가 우크라이나 전쟁도 며칠 만에 종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후쿠야마 교수는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이는 대외적인 방어 의무를 회피하기 위해 동맹국을 희생시키고 나아가 양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한국과 일본 양국에도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부 공화당원이 중국에 대해 강경 발언을 하고 있지만, 대만 방어와 동아시아 민주주의 동맹국 지원을 위해 무엇을 할지는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유럽에서) 집단안보를 소홀히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이던 2020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에게 "EU가 공격받더라도 미국이 도우러 가거나 지원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지난달 보도했다.
후쿠야마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제 내셔널리즘(국가주의)'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면서 "그는 우호적인 민주주의 동맹국과 적대적인 패권주의 국가들을 구별하지 않으며, 통상 정책에서 모든 나라가 제재 대상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외부 적대국보다 미국 민주당 세력을 더욱 위험한 요소로 여기는 탓에 그가 재집권하면 미국이 대외 문제에 개입할 의지가 약화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는 세계 정치에 심대한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며 "권위주의적 지도자를 고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후쿠야마 교수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대승을 거둔다면 미국 정치의 치명적인 양극화가 타격을 받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11월 미국 대선은 보통 선거가 아니며, 에이브러햄 링컨의 대통령 당선과 남북전쟁으로 이어진 1860년 선거만큼 중대하다"며 "당시 미국은 세계 정치의 주변에 있는 젊은 나라였지만, 지금은 세계 모든 지역을 결속하는 군사동맹과 경제적 유대의 핵심"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후쿠야마 교수는 2017년에도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너무나 민감하고 불안정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인해 민주주의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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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절대로 트를 대통으로 택하질 아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