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농담·말실수 논란… 영킨 “선거 부정하나”반발

2021년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당시 알링턴 유세장을 방문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테리 맥컬리프 후보. <로이터>
2020년 대선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트럼프 지지층을 비판해온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3일 버지니아 매나세스에서 열린 집회에서 농담이라고 하기에는 부적절한 말실수로 논란을 자초했다.
이날 연단에 선 바이든 대통령은 버지니아 주민들에게 인사하며 “진짜 주지사는 테리 맥컬리프”(Hello, Virginia! And the real governor, Terry McAuliffe)라고 말했다.
민주당 테리 맥컬리프는 지난 2021년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으나 공화당 글렌 영킨 주지사에 패했다.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진짜 주지사’라는 표현은 상대방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게 됐다. 트럼프 지지층은 즉각 “진짜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라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말실수를 비꼬았다.
영킨 주지사도 “대통령님, 저는 여기 있습니다”(Mr. President, I’m right here)라는 글을 직접 올렸으며 대변인은 “81세 대통령은 진짜로 누가 주지사인지 모르고 있거나 아니면 선거결과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백악관에서는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전임 주지사인 테리 맥컬리프에게 농담한 것”이라며 “선거 이후 영킨 주지사에게 당선 축하 인사도 했다”고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선거 부정하는 바이든’이라는 자막과 함께 동영상을 퍼트리고 있다.
선거를 부정하는 폭도들이 의사당을 쳐들어간 사건도 있었던 만큼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농담은 부적절했으며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는 그의 연설도 힘을 잃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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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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