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본부 회견… “전세계 분열 흐름, 美가 주된 기여” 주장
▶ 北도발 언급 안한 채 “한국, 對北 발언 적대적으로 변해”

기자회견 하는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로이터=사진제공]
유엔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4일 한미일이 군사 활동을 강화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통합이 아닌 분열로 흐르고 있다며 긴장 고조의 책임을 한미일에 돌렸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통일을 지향하는 관계를 포기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 대해 러시아가 우려하고 있나'란 질의에 "이상한 질문이다. 러시아와 북한 간의 관계는 매우 활발하게 진전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는 없을 것이라고 얘기하고, 김정은은 남한과 통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끔찍한 일이다"라고 했다.
이어 "이처럼 통합이 아닌 분열로 이어지는 흐름은 여러 지역에서 나타나는 전체적인 변화 과정"이라며 "자신이 세상의 지배자라고 믿는 국가가 이런 흐름에 주된 기여를 하고 있다"라고 긴장 고조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우리는 한미일이 새로운 군사블록을 형성하는 것을 보고 있다"며 "이들은 북한과의 전쟁 대비를 명시적인 목적으로 내걸고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여왔다"라고 말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은 북한이 아닌 한미일이 먼저 초래한 것이라며 북한을 옹호하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현재 한국에서 들리는 평양을 향한 수사(修辭)는 갑자기 더욱 적대적으로 변했다. 일본도 가세해 공격적인 수사가 이뤄지는 것을 보고 있다"라며 북한의 핵 위협 도발은 언급하지 않은 채 한국과 일본의 태도만을 문제 삼았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선 "푸틴 대통령은 튀르키예와 북한의 지도자들에게서 초청을 받았다"라며 "방문 일정은 크렘린궁에서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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