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때 흑인들과 친구…인종차별에 대해 더 많이 대화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로이터=사진제공]
공화당의 대선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미국 남북전쟁의 원인으로 노예제를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 다시 해명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4일 CNN 주최 타운홀 행사에서 자신이 이전 유세에서 남북전쟁의 원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노예제를 언급하지 않은 게 실수였음을 인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5일 보도했다.
그녀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자라면 그야말로 2학년이나 3학년 때 노예제에 대해 배운다"고 말했다.
미국 남부에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는 노예제에 찬성하며 남북전쟁 당시 남측을 위해 싸웠다.
헤일리 전 대사는 "난 자라면서 흑인 친구들이 있었다. 노예제는 늘 이야기하는 주제다. 우리 사우스캐롤라이나에는 노예제, 그리고 남북전쟁 때 일어난 모든 일과 관련해 많은 역사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달 유세에서 남북전쟁의 원인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나는 남북전쟁의 원인은 기본적으로 정부가 어떻게 운영되느냐의 문제였다고 생각한다"고 모호하게 답했다.
이 답변을 두고 남부가 노예제 유지가 아니라 연방정부의 과도한 통제에 맞서 주(州)정부의 권리를 지키려 싸웠다는 남부 수정주의자들의 역사인식과 비슷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과거 답변에 대해 헤일리 전 대사는 전날 타운홀 행사에서 "난 노예제 이후를 생각하고 있었고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면서 배울 교훈에 관해 이야기한 것이었는데 그러지 않았어야 했다"며 "난 노예제라고 말했어야 했지만 내 머릿속에는 모든 사람이 남북전쟁과 노예제를 연관 짓는 것은 기정사실이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백인과 흑인으로 갈라진 시골 마을에서 유일한 인도계로 자라면서 노예제보다 인종차별에 대해 더 많은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노예제만 논의되지 않았고 인종차별에 대해 더 많이 대화했다"면서 "우리는 흑인 친구들도 있고 백인 친구들도 있었는데 인종차별은 늘 대화 주제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흑인 친구들이 있었다'는 해명은 오히려 다른 논란을 낳았다.
CNN 정치평론가 밴 존스는 헤일리의 해명을 두고 "더러운 걸레로 청소하는 격"이라면서 그녀가 특정 공화당 지지자들의 눈치를 보느라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WP는 과거에 다른 공화당 정치인들도 자신이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반박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해명을 했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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