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와 기대 속에 새해를 시작한 세계 각국과 달리,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는 ‘희망찬 2024년’을 맞지 못했다. 러시아는 전쟁 3년차로 접어들면서 우크라이나 공격을 더 강화했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죄는 동시에, 장기전 채비에도 돌입했다. 불꽃놀이 대신 폭격과 포격에 몸서리치는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주민들은 평화가 깃들기만을 간절히 바랐다.
1일 영국 로이터통신, 독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개전(2022년 2월 24일) 이래 최대 규모의 공습을 우크라이나에 퍼부은 러시아는 새해 첫날에도 그 기세를 이어갔다.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와 미콜라이우, 동부 드니프로 등에 무인기(드론) 등의 공습이 있었다고 우크라이나군은 밝혔다. 서부 리비우 박물관이 불에 탔다는 보고도 있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공포 속에서 새해를 맞아야만 했다. 수도 키이우 시민 타라스 필니크 슈밀로는 “집 대신 지하철역에서 새해를 축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독일 타게스샤우는 전했다. 러시아가 ‘전쟁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재확인한 건 우크라이나 주민들을 더 절망하게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신년사를 통해 “진실과 정의를 위한 투쟁의 최전선에 있는 군인들에게 감사하다. 우리는 결코 후퇴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희망을 내려놓지는 않았다. 키이우 시민 테티아나 쇼스트카는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전날 20분짜리 영상 연설 방식으로 공개한 신년사에서 “새해가 우리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확실치 않으나,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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