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깊은 한인 이민 120주년을 맞아 자랑스러운 이민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들의 고난과 희망의 여정을 되새기고 기억하기 위한 한인 태평양 횡단 원정대 4명의 담대한 도전이 마침내 닻을 올렸다.
‘미주 한인요트클럽’ 회장 남진우(62)씨가 이끄는 4인의 원정대가 지난 4일 마리나 델 레이를 출발, 하와이를 거쳐 인천에 이르는 장장 2개월 반, 항해거리 9,000여 마일의 대장정에 오른 것이다.
본보는 이처럼 뜻 깊은 태평양 횡단 도전의 공식 미디어 후원사로서 원정대가 탄 요트 ‘이그나텔라’호에 태극기와 함께 한국일보 사기를 걸고 이들이 인천에 무사히 도착할 때까지의 항해 과정을 함께 한다.
해양 원정대의 도전 길은 결코 만만치 않지만 그만큼 드라마틱하고 의미가 크다. 120년 전 첫 한인 이민 선조들이 갤릭호를 타고 미지의 이민길을 떠났던 그 항로를, 마치 연어가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회귀하듯 거슬러 가며 그 고난과 희망의 여정을 되새기고 기억하는 것이다.
먼저 미 서부 해안에서 하와이까지 3,000마일이 넘는 바닷길을 파도와 풍랑을 헤치며 나아간 뒤 하와이에 도착해 초기 이민자들의 땀과 눈물이 배어있는 사탕수수와 파인애플 농장을 방문하고 여러 사적지를 찾아 이민 선조들의 자취를 되돌아보게 된다.
이어 원정대는 하와이를 출발,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에 끌려갔던 선조들의 한이 서려 있는 괌이나 사이판을 들른 뒤, 이민 선조들이 갤릭호를 타기 위해 정박했던 일본 나가사키를 거쳐 5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최종 목적지인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민 120주년 기념 태평양 요트 횡단 원정대는 지난 120년의 미주한인 이민 역사에 축적된 이민 후손들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조국에 널리 전하는 사명을 띠고 있다. 미주 한인사회는 이들의 대장정이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완료되기를 모두 한 마음으로 기원하고 응원하며 9,000여 마일의 항해를 함께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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