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러 세관자료 분석…제재대상만 8만4천여건 거래
▶ “헬기 항법장치·전투기 부품·통신방해 장비 등 포착”
▶ 반도체 판매도 급증…”우크라전에 사용되는 형태의 물품”
중국이 군수 장비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영 방산업체들이 항법 장비, 전파방해 기술, 전투기 부품 등을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에 수출해온 사실이 지난해 러시아 세관 자료에서 확인됐다.
WSJ가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비영리 싱크탱크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로부터 입수한 작년 4∼10월 러시아 세관 자료에는 러시아로 수출된 항목의 수출국, 운송일자, 운송업체, 수령자, 구매자, 주소, 상품 상세 등이 담겼다.
이 자료에 따르면 2월 24일 침공 이후 국제제재로 대러시아 수출이 제한된 품목만도 8만4천 건이나 러시아에 유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중국의 제재 대상 기업 10여곳이 활발하게 무역을 벌인 사실도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중국 국영 방산업체 '폴리테크놀로지'는 작년 8월 31일 러시아 국영 군사장비업체 'JSC로소보넥스포트'에 M-17 군용헬기의 항법장치를 수출했다.
같은 달 중국 '푸젠 나난 바오펑 전자'도 동일한 러시아 업체에 장갑차용 통신방해 망원안테나를 판매했다. 10월 24일에는 중국 국영 항공기제조사 AVIC가 러시아의 거대 방산업체 로스텍의 자회사에 Su-35 전투기 부품 120만 달러(약 15억원)어치를 넘기기도 했다.
미국 제재 대상인 중국 시노전자는 4∼10월에만 1천300건, 총액 200만 달러(약 25억원) 이상 물품을 러시아에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품목은 중국이 러시아에 수출한 '이중 용도' 상품 수만 종 중에서 일부에 불과하다고 WSJ은 전했다.
이중 용도 상품은 군사적 용도로 전용할 수 있는 상품을 일컫는 말이다. 현대전 수행에 필수적인 반도체가 대표적인 이중용도 상품이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대러시아 수출 규모는 2월 서방의 첫 제재 부과 후 통상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급감했지만 수개월 만에 기존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간 대러시아 반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은 중국산으로 드러났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러시아는 자국의 안보 확립과 특수 군사작전 수행에 필요한 기술적 잠재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놨다. 러시아 외무부, 국방부 등은 WSJ의 관련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내오미 가르시아 C4ADS 애널리스트는 "국제적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국영 방산업체가 군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품을 러시아 방산업체로 수출한 사실이 글로벌 무역 데이터에 포착됐다"며 "러시아 업체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바로 이런 형태의 부품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5∼6일로 계획했던 방중 기간에 중국의 러시아 지원 문제를 의제로 다룰 예정이었다. 블링컨 장관의 방문은 중국의 정찰 풍선 사태로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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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알들 논다...ㅉㅉㅉ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