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지역 400㎜ 물폭탄 쏟아져…주민 수만 명에 긴급 대피령
▶ 23만 가구 정전, 주택·도로 침수…피해액 10억 달러 넘을 듯

캘리포니아주 폭우에 따른 도로 싱크홀 사고로 바닥으로 내려앉은 승용차[로이터=사진제공]

캘리포니아주 모로 베이에서 홍수로 물에 잠긴 자동차들[로이터=사진제공]
작년 말부터 캘리포니아주에 3주째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겨울 폭풍이 이어지면서 최소 16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 폭우가 캘리포니아 전역을 강타하면서 누적 인명 피해가 이같이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시작된 이번 물난리는 올해 들어 캘리포니아에 본격적인 피해를 주기 시작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이후로 숨진 사람은 모두 14명이다.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 지역인 샌루이스어비스포 카운티에서는 전날 승용차가 불어난 물에 휩쓸리면서 여성 1명이 숨지고 5세 소년이 실종됐다.
당국은 이날 실종된 어린이가 숨졌을 것으로 보고 수색을 중단했다.
중부 내륙 도시 바이세일리아의 인근 고속도로에선 자동차가 도로에 쓰러진 나무를 들이받으면서 2명이 사망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지난 2년 동안 산불로 숨진 사람보다 이번 폭풍우로 사망한 사람이 더 많다며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캘리포니아 주요 하천이 위험 수위로 치솟으면서 재난 대응 당국은 3천400만 명이 넘는 주민을 대상으로 홍수주의보를 내렸다.
북부 새크라멘토 밸리와 몬터레이 베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전체에는 홍수 경보가 내려졌다.
또 홍수 및 산사태 위험 지역 주민 수만 명은 긴급 대피 명령을 받았다.
앞서 로스앤젤레스(LA) 북쪽의 벤투라·샌타바버라 카운티 일부 지역에는 4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해리 영국 왕자 부부 가족을 비롯해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등 8천 명이 거주하는 샌타바버라 카운티의 부자 마을 몬테시토에도 전날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110여㎞ 떨어진 샌타크루즈 카운티에선 강과 개울이 범람할 수 있다는 경보에 따라 3만 명 이상 주민이 대피 명령을 받았다.
정전 현황 집계 사이트 '파워아우티지'(PowerOutage.us)에 따르면 23만 가구에 전력이 끊겼다.
캘리포니아 경제의 혈맥인 북부 지역 주요 고속도로 곳곳은 침수돼 마치 강처럼 바뀌었고 다수의 주택이 물에 잠겼다.
캘리포니아 남부의 LA 다운타운과 베벌리힐스 지역 도로도 물바다로 변했다.
최근 몇 년간 가뭄과 산불로 캘리포니아주 지반이 취약해진 상황에서 폭우가 홍수와 산사태 피해를 더욱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아울러 해발 고도가 높은 시에라네바다 지역에는 폭설과 함께 눈사태 경보까지 발령됐다.
기상예보업체 아큐웨더의 수석 기상학자 조너선 포터는 이번 캘리포니아 폭풍우에 따른 재산 피해가 10억 달러(약 1조2천500억 원)를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미 기상청(NWS)은 이날 최대 시속 96㎞에 달하는 돌풍과 함께 캘리포니아 전역에 계속 폭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일부 지역은 시간당 최대 130㎜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풍우가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s) 현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의 강'은 다량의 수증기가 강처럼 좁고 긴 띠 모양으로 움직이며 많은 비를 뿌리는 것을 뜻한다. 이 기상현상은 최근 몇 년간 미국과 캐나다 서부 등지에서 발생한 수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대기의 강' 현상은 오는 1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앞으로 며칠 동안 캘리포니아 많은 지역에서 170㎜ 이상의 비가 더 내리고 태평양에서 유입된 거대한 사이클론이 북부 지역을 강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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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기후 변화가 심해져서 이젠 주거할수 있는 지역이 바뀔것이다. 싫어도 도심에 모여 살수 밖에 없을듯 그나마 도시는 하수나 전기 상수도가 잘되어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