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출간 자서전은 대박 예약… ‘노이즈 마케팅’에 사전주문 폭주
▶ “왜 본인이 최악의 삶 살았다 생각할까”· “대중 참을성에 한계” 목소리도

영국 해리 왕자 자서전[로이터=사진제공]
영국 해리 왕자가 최근 왕실 내 사소한 다툼은 물론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개인사까지 하나하나 폭로하고 나서자 일각에서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 계속된 방송 인터뷰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팟캐스트 출연, 거기다 자서전 출간까지 더하며 해리 왕자의 폭로가 과해지자, 이젠 대중이 소화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는 반응이 많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 CNN의 아침 프로그램 '오늘 아침'의 돈 레몬 진행자는 "다들 가족은 있다. 나도 가족하고 다툰다"며 "내가 이런 얘길 온 세상 다 보라고 내놓을까. 해리 왕자가 대체 왜 저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해리 왕자와 그 부인 메건 마클이 왕실에서 겪은 피해에 동정적인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메건의 인종차별 피해 의혹이나, 왕실 전체 가족의 불화, 망명한 왕족 등의 서사에 공감하는 미국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10일 출간되는 해리 왕자의 자서전 '예비용'(Spare)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급변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책은 사전주문만으로도 이미 미국 최대규모 서점체인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했다. 이 분야의 최대 베스트셀러인 미셸 오바마 자서전과 사전주문량이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레몬 CNN 진행자도 "책이야 잘 팔릴 것"이라고 했다.
책에는 해리가 형 윌리엄 왕세자와 다투다 밀려 넘어져 개밥그릇이 깨졌으며, 그 파편이 등에 박혔다는 이야기, 할아버지인 필립공 장례식 때도 두 형제가 다투자 아버지 찰스 3세 국왕이 "제발 얘들아, 말년에 비참하게 만들지 좀 마"라고 당부했다는 일화 등이 담겼다.
또 해리 왕자가 환각 버섯에 취해 쓰레기통이 말을 거는 줄 착각했다는 사연, 메건이 동서지간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에게 '립글로스좀 빌려달라'고 했다가 왕세자빈이 얼굴을 찡그렸다는 폭로도 담겼다. 17살때 연상의 여인과 첫 경험을 했다는 내밀한 이야기까지 거침없이 털어놨다.
자서전의 출간 시점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출간일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한 지 채 반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NYT는 "여왕의 장례는 왕실의 신중함, 강인함, 의무·전통에 대한 고수 등의 자질을 보여줄 기회지만, 해리는 그 정반대로 행동하고 있다"고 했다.
해리 왕자의 '지나친 폭로'를 조롱으로 대응하는 영미 방송사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유명 코미디 프로그램 지미 키멀 쇼는 자서전 속 해리·윌리엄 왕자의 다툼을 콩트로 재연했다. 콩트에서 왕자들은 작고한 싱어송라이터 '프린스'의 모습으로 등장해 해리 왕자의 자서전 내용대로 개밥그릇 위에 넘어진다.
영국 아침프로그램 '오늘아침'의 출연자 4명은 해리 왕자의 첫경험 이야기에 숨넘어가듯 웃느라 진행을 좀처럼 이어가지 못했다. 이 장면은 소셜미디어에서 다시 확산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사프로그램 공동진행자 출신의 메건 매케인은 "해리 왕자의 인생 속 디테일을 듣지 않으면 안 되는 무슨 소용돌이에 빠진 것 같다. 대체 해리는 왜 자기가 최악의 삶을 살았다고 믿는 걸까"라며 "도통 끝이 안 보인다. 해리가 우릴 살려두질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홍보전문사 더리드PR의 제프리 슈나이더 공동창립자는 "자서전 출판사가 홍보는 전혀 신경쓰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출판사에 좋다고 해서 작가에도 좋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이미 과부하가 걸렸다. (해리 부부에 대한) 이야기가 이미 많았는데, 이제 더 많아졌다. 사람들은 참을성이 많지만, 거기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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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아 화상아 제발 이젠 입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