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공화 성소수자 당선인 산토스에 뉴욕 연방검찰과 지방검찰 동시 수사

조지 샌토스 연방하원의원 당선인[로이터=사진제공]
가짜 학력과 경력을 내세워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된 조지 산토스(34·공화) 당선인이 연방검찰과 지방검찰의 '쌍끌이' 수사를 받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뉴욕 동부연방지방검찰청과 뉴욕주 나소카운티 지방검찰청이 각각 산토스 당선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29일 보도했다.
브라질 이민자 2세 출신인 산토스는 지난달 중간선거를 통해 뉴욕주 롱아일랜드와 뉴욕시 퀸스 일부가 포함된 제3선거구에서 승리, 현직 의원이 아닌 상태에서 공화당 소속으로 연방의원에 당선된 첫 공개적 동성애자가 됐다.
그러나 산토스가 선거 과정에서 자신의 경력 대부분을 날조했다는 의혹을 최근 NYT가 제기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바루크칼리지를 졸업했다는 본인 주장과 달리 대학을 나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고,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등 월스트리트 대형 은행에서 일했다는 이력 역시 허위로 밝혀졌다.
앤 도널리 나소카운티 지방검사장은 성명을 내고 "산토스 당선인과 관련된 수많은 조작과 불일치는 아주 충격적"이라면서 "나소카운티를 포함한 제3선거구 주민들은 정직하고 책임 있는 의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산토스와 같은 공화당 소속인 도널리 검사장은 "아무도 법 위에 설 수 없다. 범죄가 저질러졌다면 우리는 기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시 브루클린을 관할하는 뉴욕 동부연방지검은 산토스의 재무 관련 사안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NYT에 전했다.
월가에서 일했다는 산토스의 경력이 허위로 밝혀지면서 그가 어떻게 선거자금 70만달러를 빌릴 수 있었는지에 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산토스는 최근 뉴욕포스트와 폭스뉴스 등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학력과 경력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상당 부분 인정하면서도 일부는 사실과 다르다며 "이력서를 단지 꾸몄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와 인터뷰한 폭스뉴스의 털시 개버드 전 의원은 "이건 노골적인 거짓말"이라면서 "당신의 지역구 유권자들과 미국인들이 어떻게 하원에서 당신이 하는 말을 믿을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정면 비판했다.
추가 위조 의혹도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산토스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자신이 뉴욕시 브롱크스의 명문 사립학교에 다니다 가족의 경제적 문제로 중도에 그만뒀다고 밝혔으나, 이 학교 대변인은 산토스가 다닌 적이 있다는 기록을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의혹에 아직 하원 공화당 지도부는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이웃 지역 공화당 정치인들마저 등을 돌리는 분위기다.
같은 롱아일랜드를 지역구로 둔 닉 라로타(공화) 하원의원은 하원 윤리위원회가 산토스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조지프 카이로 주니어 공화당 나소카운티 지역위원장은 "사과 이상의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산토스 당선인이 예정대로 취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내년 1월 3일 하원이 다시 소집되면 예정대로 선서하고 연방의원이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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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그래도 낫다. '거니'는 손도 못대는 한국 검찰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