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한인단체 송년모임 바뀐 트랜드
▶ 마스크 없이 대면모임 활짝… 밤 행사 탈피 한인 1세들 고령화로 운전 어려움이 원인

지난 3일 워싱턴 가정상담소는 비엔나에 소재한 웨스트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연례 크리스마스 파티 및 총회를 열었다.
12월 들어 한인단체 송년모임들이 매 주말마다 열리며 한인사회가 북적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고 마스크를 벗어던진 지도 오래되면서 연말 크고 작은 모임들이 다시 귀환한 것. 지난 3년간 일상생활을 가로막았던 코로나19 팬데믹의 터널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맞는 대면 송년회라 모두 들뜬 분위기다. 모임에 참석한 이들은 “역시 연말에는 직접 만나서 얼굴을 마주하고 밥을 먹으면서 안부를 묻고 정을 나누는 게 좋다”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바꾼 송년모임 풍경도 감지된다. 우선 시작하는 시간이 빨라졌다.
12월 첫 주말에 모임을 가진 워싱턴 가정상담소, 숙명여대 워싱턴 동문회에 이어 지난 10일 모임을 가진 이화여대 워싱턴 DC 지회·한양대 동문회, 대전여고 동문회, 워싱턴 문인회·포토맥 문학회·두란노 문학회·일맥서숙문우회는 모두 점심시간에 모임을 가졌다.
메릴랜드 상록회는 16일(금) 낮(12시)에 실버스프링에 있는 레저월드내 볼룸에서, 경기여고 동문회는 오는 18일(일) 오전 11시 웨스트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송년모임을 연다.
이처럼 낮 모임이 대세를 이루는 것은 한인 이민 1세대들의 고령화로 인한 운전의 어려움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피치 못하게 주말 저녁 송년회를 열어야 하는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한두 시간 앞당겨 오후 4~5시부터 시작해 빨리 끝내는 추세다. 지난 주말 송년행사를 실시한 워싱턴 여성회와 배재학당 동문회는 각각 오후 4시에 모임을 시작했다. 오는 17일 송년모임을 갖는 인하대 동문회도 오후 4시, 18일 모임이 예정된 성균관 대학교 동문회는 5시30분에 행사를 시작한다.
고물가와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기존의 호텔 디너와 오픈바로 흥청망청 먹고 마시는 자리는 확연히 줄었다. 식당에서 모이는 소규모와 저가 송년 모임이 많아진 것도 특징이다.
비교적 대규모 모임은 타이슨스에 있는 여러 호텔과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며, 스몰모임은 한인식당들이 많다. 일부 단체는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워싱턴 한인커뮤니티센터에서 송년회를 가졌다.
직장 송년모임도 올해는 대면 송년회에 나서는 모습이다. 그래도 술이 빠지지 않는 일반적인 송년회와 달리 무알콜 송년회를 추진하고, 늦지 않게 귀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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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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