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지원금 활용…시 소유지에 초소형 주택 짓고 장기 수용
시카고 시가 노숙자 수용을 위한 '미니홈' 건설에 나선다.
시카고 시는 연방정부로부터 받은 코로나19 지원기금 일부를 활용, 시 소유 공터에 1채당 약 46.5㎡ 규모의 초소형 주택들을 짓고 노숙자들에게 장기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라고 시카고 트리뷴이 6일 보도했다.
1차로 300만 달러(약 40억 원)를 투입, 시 소유 공터 1곳당 2~4채의 미니홈을 지어 단지를 조성한 뒤 시범 운영해보고 결과가 좋으면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59·민주)은 연방 코로나19 지원금 가운데 300만 달러를 노숙자 미니홈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내용을 2023 예산안에 포함시켜 지난달 시의회 승인을 받았다.
지지자들은 이 프로젝트가 현실적인 노숙자 문제 해결 방안이 될 뿐 아니라 지붕 있는 곳에서 잠을 자고 개인 공간을 갖는 것이 꿈인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사회운동단체 '브링 시카고 홈'(Bring Chicago Home) 측은 "수천억 달러의 저가 주택 지원 예산이나 노숙자 숫자에 비해 사업 규모가 너무 작다"며 노숙자 인구 감소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노숙자를 위한 시카고 연합'(CCH)은 올해 발행한 보고서에서 시카고 노숙자 인구를 6만5천여 명으로 추산한 바 있다.
시카고 주택국 대변인은 "미니홈은 크기가 작아도 시카고 건축법규에 따라 난방·수도 배관 등을 갖춰 짓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미니홈이 시카고 일부 지역에 조성돼있는 기존 RV(레저용 차량) 주택 같은 이동식이 아닌 고정식으로 건설된다고 부연했다.
시범 프로그램 운영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주택국은 이 프로젝트가 기본적으로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지만 전직 군인, 미혼모, LGBTQ 청소년, 저소득층 학생 등에게도 문을 열어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지 중앙에 커뮤니티 센터 또는 모임 공간을 마련하고 식료품점·대중교통 시설에 가깝게 배치, 기존 지역사회에 신중히 통합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미국 대도시에서 저소득층 주거 문제가 정치적 이슈가 되고 노숙자 숫자가 눈에 띄게 늘어난 가운데 각 지자체장들은 해결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시카고에 앞서 시애틀·매디슨·캔자스시티·로스앤젤레스 등이 노숙자 지원 예산을 활용, 실내면적 6~9㎡ 규모의 초미니홈을 공급하기 시작했으나 실효성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엇갈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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