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내 경제활동 계속 위축, 10월 물가지수 모두 둔화
▶ “타이밍 놓치면 디플레” 지적

마스크를 쓴 중국 주민들이 상하이의 파이낸셜 디스트릭트 고층빌딩들 앞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개월여 만에 7,000명대로 급증하며 집권 3기를 맞아 경제 성과가 시급한 시진핑 정부에 빨간 불이 켜졌다. 당국은 경기 둔화에 대한 안팎의 우려로 ‘제로 코로나’ 정책의 출구전략을 고심해왔지만 최근 갑자기 불어난 확진자에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방역 완화 타이밍을 놓칠 경우 제로 코로나발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8일 중국 보건 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7일 기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7,32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5,463명에서 26% 정도 급증한 수치다. 특히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광둥성 광저우시는 이날 일일 확진자가 2,377명로 도시별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중국 경제가 제로 코로나 봉쇄발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9일 발표 예정인 중국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1.6% 감소해 22개월 만에 하락 전환할 것으로 예측됐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2.4%로 전월(2.8%)보다 상승세가 둔화했을 가능성이 크다.
통신은 제로 코로나로 중국 내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수요와 공급 가격 모두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중국이 세계의 평균 인플레이션율을 낮추고 있는 것이 역설이라면 역설”이라고 평가했다. 맥쿼리그룹의 중국 경제 분야 책임연구원은 “디플레이션 압력은 중국 정부가 ‘결정적인’ (방역 완화) 조치를 취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중국 경제의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지도부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중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포함한 지도부가 제로 코로나를 내려놓고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조치를 취하는 것을 조심스레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방역 완화가 공산당 지지에 미칠 악영향을 감안해 “(해제 시기는) 내년 말까지 늦춰질 수 있다”고 덧붙였지만 앞서 5일 중국 국가질병예방통제국이 제로 코로나 고수 의지를 강조한 가운데 나온 이 같은 보도는 중국 지도부의 속내가 그만큼 복잡해졌음을 가늠케 한다.
중국 내 제로 코로나에 대한 불만 여론도 부담이다. 관변 언론인으로 알려진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제로 코로나는 치러야 할 대가는 크지만 실현할 수 없는 목표다. 경제와 사회적 대가가 너무 크다”며 제로 코로나를 정면 비판하며 방역 피로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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