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권 행사 1주일’ 머스크 예측불가 행보에 내부 불만 가중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로이터=사진제공]
소셜미디어 트위터의 직원들이 최근 회사를 인수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대량 해고 방침에 반발, 집단소송을 걸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4일 보도했다.
전날 트위터 직원들은 머스크가 충분한 사전 통보 없이 해고에 나서 연방법과 캘리포니아주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며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트위터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4일부터 감축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앞서 외신들은 머스크가 트위터 전체 직원의 절반인 약 3천7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트위터 직원은 작년 말 현재 7천500명이다.
이와 관련, 연방 법률인 '노동자 적응·재훈련 통보법'(WARN)은 대기업이 대량 해고를 시행하기 최소 60일 전에 당사자에게 서면 통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소송에 나선 근로자들은 사측이 이 법률 조항을 준수하고, 소송 참여권을 포기하는 서류에 서명하도록 직원들에게 권유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트위터는 피소 소식과 관련,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근로자 측을 대리해 소장을 제출한 섀넌 리스-라이오던 변호사는 "머스크가 테슬라에서 써먹은 각본을 반복하고 있다"며 "근로자를 보호하는 이 나라의 법을 계속 무시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테슬라가 인력 감축을 추진할 때에도 비슷한 주장을 하며 소송에 참여한 바 있다.
머스크가 지난달 27일 트위터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 후 경영권을 행사하기 시작한 약 1주일의 기간 동안 예측할 수 없는 행보를 이어오며 직원들 사이 당혹감도 번지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머스크의 '트럼프식 경영'이 해고를 앞둔 트위터 직원들을 동요시키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WP가 소개한 사례를 보면 한 트위터 직원은 머스크가 대량 해고에 나설 것이라는 루머가 퍼지던 지난 1일 새로 부임한 상사의 구글 캘린더가 온라인에 공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가 바로 조회해본 상사의 캘린더에는 당일 오후 5시 일정으로 'RIF 검토'라고 써 있었다고 한다. RIF란 '직원 감축'(reduction in force)을 뜻하는 영어 약자다.
또 다른 직원은 사내 메신저인 슬랙(slack)에서 우연히 사측이 목표로 하는 해고 대상 규모와 퇴직금 액수를 보게 됐다고 한다.
새 경영진 그 누구도 감원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소문이 빠르게 퍼지며 회사 구성원 모두가 이를 눈치채게 된 것이다.
한 직원은 WP에 "트위터 문화가 하룻밤 사이 완전히 뒤집힌 것 같다"고 푸념했다. 이전의 개방적인 기업 문화는 어느새 사라지고, 모든 게 의심스럽고 비밀스럽게 변했다는 지적이다.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어떤 사업을 새로 추진할지를 놓고도 전망이 엇갈린다.
일부 직원들은 그가 도통 무엇을 하려는 의도인지 확신을 못하겠다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 경영진이 성인 콘텐츠 수익화에 활용될 수 있는 영상 유료화 기능을 1∼2주내 출시할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한 직원은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서 머스크를 겨냥해 "이런 비밀스러운 처우는 '프로'답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고, 다른 이는 "이건 심리적인 전쟁"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회사 운영상 나가라면 나가야지. 그동안 트위터가 사회적으로 얼마나 큰 물의를 일으키고, 민주주의를 짓밟았는지를 생각해보면 알아서 짐싸서 나가야 되지 않나?? 공정한 의사전달 플랫폼으로 변신하기 위한 과도기이므로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
트나 푸나 머도 그느미 그늠 이란건 말 행동 한번만 보면 알수있는것 어리석은 바보 청개구리들이나 그저 개골대며 남탓에 자기도 이웃도 어렵게 만드는 정신이 영혼이 썪어 알아채지 못하는이들...ㅉㅉㅉㅉ
워싱톤 포스트의 표현 "머스크의 트럼프식경영"은 정확한 표현이다. 훗날 머스크도 황당무궤하고 전혀 이치에 닿지않는 주장을 내놓을 수 있는 자질이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