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기지 7.16%까지 치솟아…주택 매매량 30% 이상 감소
▶ 팔리는데 걸리는 기간 2배↑
연방준비제도(Fed)가 높은 물가를 잡기 위해 고강도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난공불락일 것 같은 남가주 집값이 4개월 연속 떨어지면서 뚜렷한 하향세와 함께 침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면서 주택 구매 수요가 둔화되자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부동산 데이터 분석업체인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 9월 남가주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71만5,000달러로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4월과 5월 76만 달러로 판매 중간 가격 최고치를 기록한 지 4개월 만에 4만5,000달러나 빠진 것으로 6% 가까이 급락했다.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지난달 남가주 주택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5.1%나 높은 수준이지만 가격 상승폭은 지난 2020년 5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주택 판매도 1만6,326채에 머물면서 1년 전보다 33.5%나 크게 줄었다. 이는 코어로직이 주택시장 현황을 조사한 지 35년 동안 두번째 낮은 주택 판매 수량으로 11개월 연속 판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 판매가 부진해지면서 팔리지 않고 시장에 머무는 주택 매물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일례로 LA 카운티에서 주택 매물이 판매에 걸리는 기간은 이번 달에 들어서면서 평균 47일로 지난 3월 23일에 비하면 2배가 늘었다. 시장에서 팔리지 않고 머무는 기간이 늘면서 매물 수도 상승해, 지난달 주택 매물 수는 3만3,886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나 급등했다.
남가주 주택 시장에 뚜렷한 하락세가 나타난 데는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인한 모기지 금리의 급등 때문이다. 모기지은행협회(MBA)가 집계한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이달 21일까지 한 주 새 0.22%포인트 오른 7.16%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금리다.
모기지 금리가 1년 전 대비 2배 이상 크게 오르자 주택 구매 수요자들은 주택 가격과 모기지 금리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면서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 주택 판매 부진과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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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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