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렌트닷컴 “올들어 첫 하락”
▶ 전국 2,002달러, 2.48% ↓…집값·임대료 동반하락 가능성

LA의 9월 렌트비 중간가가 전달에 비해 3.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지난달 렌트 가격 중간값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월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주택 임대료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최근 변곡점을 맞은 부동산 시장 추가 하락의 불쏘시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부동산 시장 전문업체 렌트닷컴(Rent.com)에 따르면 9월 전국 렌트 중간값은 2,00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월 대비 2.48% 하락한 것이다. 8월 렌트 중간값은 2,05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렌트 가격이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전환한 시그널이 나타난 것이다.
존 레키 렌트닷컴 매니저는 “임대 시장이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9월 임대료는 전년 동기(1,840달러)와 비교하면 8.79% 올라 높은 상승 수준을 유지 중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그동안 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에서 하락세가 크게 나타났다. 렌트닷컴 조사에서 9월 렌트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신시내티로 한 달 만에 6.8%가 빠졌다. 캘리포니아에서는 LA가 3.6%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고 샌프란시스코(-2.8%)가 뒤를 이었다. 캘리포니아주 전체로 보면 9월 임대료는 전월 대비 1.22% 하락했다.
이외에도 오하이오(-5.7%), 샌안토니오(-3.3%) 등 대도시에서 임대료 하락세가 컸다. 해당 지역들은 팬데믹 이후 재택 근무 증가 등의 여파로 단기간에 렌트비가 폭등한 곳이다.
향후 렌트비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 시장 침체 때문이다. 최근 주택 가격이 하방 압력을 받자 집을 여러채가진 다주택주들이 낮은 가격에 매도하는 대신 임대 매물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레드핀의 테일러 마 매니저는 “부동산 시장과 렌트 시장은 연동돼 있다”며 “지역별로 조금씩 다르겠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매물 증가가 렌트 가격의 추가 하락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렌트비 하락은 부동산 시장 추가 하락의 요인도 된다. 주택 매수자들 중 다수가 비싼 렌트비를 내느니 집을 사자고 생각해 구매를 하는데 임대료가 낮아지면 여유를 갖고 판단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과 같이 모기지 이자율이 높은 상황에서는 매달 내야하는 모기지 페이먼트가 렌트비보다 비싸 집을 사는 것이 더 어려워진다.
특히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연말 두 차례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하면 렌트비와 주택 가격의 동반 하락세는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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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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