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재고 132만대. 칩 대란 후 최다… 차값 소폭 하락
▶ 구입자 체감도는 여전히 어려워 “하이브리드 등 인기차 아직도 수천달러 프리미엄 붙고 몇개월씩 기다려야”

자동차 시장에서 9월 재고량이 늘어나면서 신차 가격 상승세가 꺾이고 있지만 여전히 차량 구입 희망자들이 느끼는 체감도는 공급난이 계속되고 있다. 수입차들이 미국에 도착한 모습. [로이터]
반도체 공급란 속에 그동안 새차를 사고 싶어도 원하는 시가에 구입할 수 없었던 상황이 개선될 기대가 나오고 있다. 신차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차량 가격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차 공급 물량이 반도체 대란 이후 최고치를 찍었는데, 이를 아직 구매자들이 체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빠른 시간 안에 차를 사는 것이 지금보다 훨씬 쉬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자동차시장 전문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9월 신차 재고량은 약 132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50만대, 지난 8월과 비교해도 9만대 가량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이같은 재고량은 2021년 상반기 말 본격적으로 전세계 자동차 업계에 불어닥친 반도체 칩 부족 대란 이후 신차 재고 최대치다. 그동안 새차를 사려고 하면 물량이 없어 딜러들이 터무니없는 수준의 웃돈을 붙이고는 했는데 이제 해결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자동차 가격도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데이터업체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9월 신차 평균 판매 가격은 4만8,24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0.3% 하락한 것이다. 켈리블루북 조사에서 신차 가격이 하락한 것은 5개월 만에 처음이다.
레베 리제위스키 콕스오토모티브 연구원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신차 구매시 여전히 권장소비자가격(MSRP) 대비 웃돈을 붙여줘야 하지만 이 금액이 줄어들고 있다”며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자동차 시장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신차 시장과 연동돼 있는 중고차 시장도 같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중고차를 대량으로 거래하는 경매 시장에서 공급 증가·가격 하락 흐름이 뚜렷하다. 경매전문업체 만하임에 따르면 중고차 도매 가격은 지난 8월 전월 대비 4% 떨어졌고 9월 초 2주 동안에는 2.3% 더 떨어졌다. 관련해 크리스 페리 콕스오토모티브 연구원은 “이와 같은 시장 상황은 곧 중고차 매장에서 차를 사는 고객들의 지불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동차 구매자들이 시장 상황 개선을 체감하기에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상황이다. 당장 한인들 중에서도 새차를 사고 싶어도 원하는 브랜드의 경우 차량의 인벤토리가 없거나 상당액의 웃돈을 붙여줘야 하는 경우가 많아 고민을 토로하고 있다.
LA의 한인 운전자 김모씨는 “오래된 차를 바꾸려고 알아보니 특히 토요타 같은 브랜드는 생산 회복이 더뎌 하이브리드 차량 같은 경우 여전히 MSRP에서 수천달러를 더 내야 차를 살 수 있다고 하더라”며 “그나마도 차를 받는데 2~3개월씩 대기해야 한다고 해 당장 구입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공급량 부족 상황을 틈타 자동차 회사들이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하는 운전자에게 우선적으로 차를 주기 때문에 정상 가격으로 사더라도 인도 시기가 내년으로 밀리기 일쑤다.
차를 사려는 운전자 입장에서 금융 상황도 고려해야 할 변수다.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기준 금리를 단기간에 끌어올린 상황에서 자동차 대출 금리는 지난 3분기 5.7%로 최근 3년 내 최고치를 찍었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현금으로 전액 차를 사는 경우가 아니라면 은행 차입을 통한 자동차 구입 비용은 앞으로 더 비싸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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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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