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어하우스 신축 ‘붐’ 한국기업들 속속 진출…650여개에서 4천개로
▶ 주민 반발 일부 제동도

인랜드를 포함한 남가주 지역의 물류 허브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아마존 캘리포니아 물류센터의 모습. [로이터]
한국에서 진출한 대기업들의 물류기지로 각광받고 있는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에서 웨어하우스 신축 붐이 일면서 웨어하우스 수가 크게 늘어 물류 허브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고 17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환경오염과 트럭 등 교통량 증가에 따른 주민들의 반발의 목소리도 높아져 일부 지역에서는 추가 건립 동결 조치가 취해지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최근 들어 한국 기업들은 물론 많은 미국 기업들은 남북으로 15번, 동서로 10·60·210번이 교차하는 교통 중심지인데다 미국 물동량의 40%를 차지하는 LA항과 롱비치항이 가깝고, 철도 수송이 용이한 인랜드 지역으로 속속 몰려들고 있다. 렌트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점도 한몫 했다.
이에 따라 1960년대만 해도 650여곳에 불과하던 웨어하우스는 지난해 기준 4,000여개로 크게 늘었다. 이같이 인랜드 지역에 웨어하우스가 우후죽순으로 들어서자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5만4,000여명이 거주하는 콜튼시 주민이자 ‘환경정의를 위한 시민연대’ 회원인 알리시아 아구아요는 “주민들의 의사가 무시된 채 너무 오랫동안 웨어하우스들이 지어지고 또 지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지자 최근 몇달 새 콜튼을 비롯한 6개 도시가 새로운 웨어하우스 건립을 잠정 금지하는 모라토리움을 선포했다. 콜튼의 경우 내년 6월까지 모라토리움이 유지된다. 모라토리움 기간 동안 각 시정부는 공해 수준, 주택단지와 웨어하우스 사이에 적정 거리, 트럭으로 인한 도로 교통정체 상황 등을 평가하게 된다.
이에 대해 노조와 기업들은 한 목소리로 이같은 조치가 가뜩이나 취약한 공급망을 위협하고 일자리 창출을 저해할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전국 소매업연맹의 조나단 골드 부사장은 “이미 우리는 공급망의 위기를 겪고 있다”며 “새로운 웨어하우스 건설을 금지하려는 조치들은 좋은 정책이 결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LA 동쪽 리버사이드 카운티와 샌버나디노 카운티 지역을 일컫는 인랜드 지역에는 현재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 넥슨타이어 등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 물류센터를 두고 있다. 이들 ‘빅3’ 타이어 업체 외에도 농심과 CJ 등 식품업체와 기아자동차 등이 공장이나 물류센터를 이 지역에 운영 중이다. 농심 아메리카는 2005년 완공된 랜초쿠카몽가 1공장 바로 옆에 2공장을 2022년 오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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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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