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켓업계 공룡기업 탄생…1위 ‘월마트’ 바짝 위협
▶ 독점강화에 가격인상 우려
랠프스 마켓과 본스 마켓이 합쳐져 하나의 회사가 되는 대규모 인수합병이 이뤄진다. 랠프스의 모기업인 전국 2위의 수퍼마켓 체인 ‘크로거’가 본스 마켓의 모기업인 전국 4위 규모의 ‘앨벗슨스’를 인수한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이같은 합병안이 경쟁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마켓 업계 1위인 월마트를 위협하는 또 하나의 공룡 기업이 탄생하게 될 전망이다.
양사가 발표한 합병 계약에 따르면 크로거는 앨벗슨스 주식을 주당 34.1달러에 사들일 계획인데, 이는 가장 최근 종가 28.63달러를 크게 넘어서는 가격으로 총액으로 하면 246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블록버스터 딜이라고 CNBC 등이 전했다. 전국 35개주에 2,800여개 매장을 가진 크로거와 34개주 및 워싱턴 DC에 2,2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앨벗슨스가 하나로 합쳐지면 약 5,000개 매장에서 70만명 이상을 고용하는 거대 수퍼마켓 체인이 된다.
2022년 상반기 기준으로 크로거는 전국 수퍼마켓 시장에서 점유율 9.9%를 기록하며 부동의 1위인 월마트(20.9%)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데, 현재 시장 점유율 5.7%로 4위인 앨벗슨스를 합병하면 점유율이 15.6%로 월마트와의 격차를 크게 줄이게 된다.
크로거는 랠프스, 푸드포레스, 킹수퍼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앨벗슨스는 앨벗슨스 자체 브랜드는 물론 본스, 파빌리언스, 세이프웨이 등을 갖고 있는데, 특히 남가주를 비롯한 캘리포니아에서는 랠프스와 앨벗슨스, 본스, 파빌리언스가 하나로 합칠 경우 수퍼마켓 업계가 사실상 독점 상태가 될 전망이다.
이번 인수·합병은 수퍼마켓 업계가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지난달 식료품 물가가 11.2% 급등하는 등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으로 상당수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어서다.
양사 이사회는 모두 인수·합병 합의를 만장일치로 승인했지만, 반독점 규제 당국의 승인 여부가 최종 관건이다. 당국은 두 회사의 합병으로 특정 분야에서 과도한 시장지배력을 갖게 될 가능성을 분야별로 면밀히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남가주와 콜로라도, 시애틀, 텍사스, 중서부 일부에서 두 회사의 영업 지역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도 합병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또 최근과 같은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독점체제가 식료품 가격의 추가 인상을 불러올 우려가 있고, 직원들의 대량 정리해고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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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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