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로우, 5월 최고점 후 하락세… 6% 미끄러져
중간가 81만 달러… 10년만에 첫 장기 하향곡선
▶ 금리 인상·모기지 급등에 매수자 실종 영향 “내후년까지 20% 넘게 빠진다” 비관적 전망도

남가주 주택시장이 10년 만에 처음 4개월 연속 하락해 가격이 6% 떨어졌다는 조사가 나왔다. [로이터]
남가주 주택 가격이 10년 만에 처음 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6%가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긴축을 강화하는 흐름에서 전문가들이 보는 향후 집값 전망과 가격 하락 폭도 점점 더 부정적으로 변하는 상황이다.
12일 부동산 중개업체 질로우에 따르면 지난 9월 남가주 주택 중간가격은 8월보다 0.6% 떨어진 81만7,31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5월 역사적 고점 이후 4개월 연속 떨어진 것으로 이 기간 하락폭은 약 6%를 기록했다.
질로우 집계에서 남가주 주택가격이 4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2012년 초 이후 10년만에 처음이다. 니콜라스 바쇼 질로의 이코노미스트는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남가주 주택 시장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해당 시장 지표는 부동산 시장의 분명한 전환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가주 부동산 시장 침체는 기준 금리 인상이라는 금융환경 변화 요인 때문이다. 연준은 지난 3월 팬데믹 이후 첫 인상 후 긴축 행보를 가속화 하면서 올해 말에는 4%대 중반까지 기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모기지 이자율도 폭등하면서 현재 30년 모기지 금리가 연초의 두배가 넘는 7%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더 이상 전과 같은 주택 시장 수요를 창출할 수 없는 금융 상황으로 매수자가 급감하면서 주택 시장은 빠른 속도로 침체하는 상황이다. 이제는 매도자가 가격을 낮춰도 집은 팔리지 않는다.
실제 금융환경 변화는 이자를 갚지 못하는 집주인들의 파산 우려까지 낳고 있다. 현재 경기 침체 요인이 불어닥치고 있는데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모기지 페이먼트를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경우 채무 상환을 위해 부동산 강제 매각이 많아지고 결과적으로 주택 시장이 붕괴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금융위기의 교훈으로 은행들이 그동안 모기지 대출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만큼 한 번 더 같은 일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다만 주택 시장을 점점 더 부정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한때 올해 잠깐 가격이 하락하고 내년에 반등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내후년까지 20% 이상 가격이 추락할 것이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부동산컨설팅 전문업체 존번스리얼에 스테이트의 릭 팔라시오스 주니어 리서치 디렉터는 “올해 초 최악의 경우 10% 하락할 것으로 봤는데 이제는 이 두배 정도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이번 하락기는 대공황 수준으로 집값이 곤두박질치지는 않겠지만 역사상 최악의 시기 중 하나로는 기록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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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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