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깃, 전자제품·장난감 등 6주간 50% 할인 돌입
▶ 월마트·아마존도 이달부터 조기 세일 출혈 경쟁…인플레 속 연말 소비부진 우려·악성 재고 쌓여

인플레 속 소비 부진을 우려한 대형 유통업체들이 올해는 조기 연말세일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한 백화점의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모습. [로이터]
소매·유통 업체들이 극심한 인플레 속 이례적인 소비 수요 저하로 과도한 재고 부담에 시달리면서 저마다 출혈을 무릅쓰고 조기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에 돌입, 한인 등 소비자들에게는 저렴한 사핑기회가 되고 있다. 재고 유지에 따른 비용이 커지면서 연말 샤핑시즌의 본격 시작을 알리는 추수감사절 다음날 ‘블랙 프라이데이’(11월25일)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는 상황이 출혈 세일 경쟁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블랙 프라이데이가 아직 6주 이상 남았지만 미국내 주요 소매 및 대형 유통업체들이 10월부터 미리 앞다퉈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고 10일 보도했다.
대형 유통업체 타깃은 이날부터 블랙 프라이데이까지 6주 동안 일부 전자제품과 장난감을 50% 할인 판매하는 등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타깃은 평소 세일 공지를 블랙프라이데이를 3주 이상 앞두고 진행했었다. 월마트도 이번 주중 4일간 세일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일 품목은 애플워치·전기자전거 등이다.
이같은 조기 세일 경쟁은 최근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말 소비가 위축될 우려에다 각 업체들의 과도한 재고부담, 그리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과의 경쟁 등에 따른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는 저축이나 재난지원금으로 가재도구나 의류 등을 주로 구매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여행 등 여가 활동에 돈을 쓰고 있는 데다 약 40년 만의 최고치 수준인 인플레이션의 압박까지 받고 있다
또 소매·유통 업체의 재고 유지에 따른 비용이 커지면서 다음 달 25일 시작되는 블랙 프라이데이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는 상황도 출혈 세일 경쟁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소매업체들의 때 이른 세일 경쟁은 매출 증대보다 악성 재고떨이에 초점을 맞췄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질책하는 공개 서한에서 “월마트와 타깃의 재고가 각각 25.5%, 36.1%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타깃은 2분기 의류·가구 등에서 발생한 악성 재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나 급감했다. 영업 이익률도 1.2%에 불과했다.
또 다른 원인은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이번 주 프라임데이 행사를 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아마존은 이달 11~12일 올 들어 두 번째로 ‘아마존 프라임데이’ 세일 행사를 연다. 아마존은 지난 7월에도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최근들어 소매업체들은 아마존과의 경쟁을 위해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앞당겨왔다.
소매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조기 세일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소비 수요를 되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모건스탠리는 1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소매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할인 행사를 벌이면서 이들의 순이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어 ‘바닥으로의 경쟁’이 될 것”이라며 “그나마 소매업체들이 할인행사를 하지 않으면 과잉 재고에 따른 과도한 유지비 부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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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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