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남가주 주택거래 현황
▶ 판매량 전년비 34.8% 급감, 가격 상승도 한 자리 그쳐 “폭락으로는 가지 않을 것”
‘폭주기관차’처럼 고공 상승행진을 보이던 남가주 주택시장이 7월에 들어서면서 판매량이 급락하고 집값 역시 24년 만에 가장 적은 상승폭을 보이면서 모멘텀이 급격하게 둔화하고 있다. 모기지 금리 급등과 함께 불안정한 경제 상황으로 주택 구매 수요가 크게 위축된 것이 원인으로 작용한 탓이다. 하지만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주택시장의 폭락 사태는 재연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7일 LA 데일리뉴스는 “모기지 금리 급등에 경제 불안 요소가 더해지면서 남가주 7월 주택 판매량이 급감하고 주택 가격 상승도 소폭에 그치며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며 “마치 ‘증기 기관차가 동력을 잃고 언덕 정상에 서 있는 형국’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전문매체인 ‘DQ뉴스’에 따르면 지난 7월 LA와 OC,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벤추라, 샌디에고 등 남가주 지역 6개 카운티에서 판매된 주택 수는 1만6,390채로 전달에 비해 20% 줄었고 1년 전에 비하면 무려 34.8%나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88년에 이어 두번째로 가장 적은 판매량이면서 1995년 이후 7월 판매량으로는 24년 만의 최저치에 해당된다.
주택가격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7월 남가주에서 판매된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74만달러로 전월에 비해 1.3%, 76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4월에 비해서도 2.6%나 감소했다. 남가주의 판매 중간 가격은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하면 8.8%나 높은 수준이지만 상승폭은 23개월 만에 한자리수 상승에 그치면서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남가주 주택 판매량과 가격 모두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데는 모기지 금리의 급등세가 자리잡고 있다.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를 기준으로 지난 5월에서 7월까지 모기지 평균 금리는 5.39%로 1년 전 같은 기간의 2.94%에 비해 2.45%포인트 크게 상승했다.
판매 중간 가격인 74만달러의 주택을 20% 다운페이먼트하고 30년 고정 모기지로 구입하면 부담해야 할 모기지 상환금은 3,319달러로 1년 전 2,276달러에 비해 46%나 늘어난 모기지 상환금을 부담해야 한다.
결국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자 주택 구매 수요자 대부분이 높은 주택 가격에 따른 모기지 금리 부담으로 주택 시장에서 빠져 나갔다. 남아 있다 하더라도 구매를 미루며 가격이 떨어지기를 기대하면서 관망 모드에 들어 갔다.
향후 남가주 주택 가격을 놓고 내년까지 소폭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과 소폭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와 같은 소위 ‘깡통주택’이 급등하면서 주택 가격이 폭락했던 일은 없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한편 지난 7월 LA 카운티의 판매 중간 가격은 84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5.7% 상승했고 주택 판매량은 33% 줄었다.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판매 중간 가격은 100만달러로 10.5% 상승한 반면에 판매량은 1년 전에 비해 3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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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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