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상일 두고 러시아는 29∼30일, 우크라는 28∼30일로 발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터키에서 5차 평화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협상 개시일에 대해서는 양측의 발표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측 협상 대표단 구성원인 다비드 하라하미야 집권당 대표는 SNS를 통해 "오는 28∼30일 터키에서 대면 협상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측 협상대표단을 이끄는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도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대표단과의 오프라인 회담이 29∼30일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오늘 우크라이나 측과 화상회의가 열렸다"며 "그 결과로 29∼30일 오프라인 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타스는 회담에 참여한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화상으로 많은 것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측 소식통은 "우리는 온라인 형식으로 충분히 논의했다"며 "이제 오프라인에서 만나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후 터키 대통령실은 성명을 내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날 통화했으며, 두 정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단이 이스탄불에서 회담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터키 대통령실도 회담 개시일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화요일(29일) 회담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지난달 28일과 이달 3·7일 세 차례 대면 회담을 했으며, 14일부터는 화상회의 방식으로 4차 회담을 이어왔다.
양측이 28일이나 29일 터키에서 대면 회담을 할 경우 이는 5차 회담이 된다.
양국 대표단은 협상을 통해 민간인 대피를 통한 인도주의적 통로 설치 등에 합의했으며,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시도 철회 등에서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렸다.
그러나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문제와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반군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루한스크인민공화국의 독립 인정 등 영토 문제에서는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언론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비핵보유국 지위·안보보장·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어 사용 허용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점령한 돈바스 지역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와 타협을 원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러시아의 비무장화 요구에 대해서는 "비무장화를 고집할 경우 협상을 하지 않겠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양측은 지난 10일 터키 남부 휴양지 안탈리아에서 개전 이후 처음으로 장관급 고위 회담을 개최한 바 있다.
당시 회담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 장관과 쿨레바 장관이 참석했으나, 양측은 기존 입장만 되풀이한 후 빈손으로 돌아섰다.
터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지만 최근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자국 내 배치하는 등 친러 행보를 보여왔다.
또 우크라이나에도 터키제 무인공격기를 판매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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