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익스피디아 등 시애틀지역 대표 테크기업들이 사무실 복귀를 서두르고 있지만 시애틀 다운타운에 기반을 둔 일부 기업들에게는 아직 먼 나라 이야기다.
최근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총격 사건 등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며 직원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재택근무를 연장키로 하고, 문을 닫는 상점들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시애틀 다운타운 협회는 다운타운에 기반을 둔 테크회사들이 코로나 때문이 아닌 범죄 때문에 복귀를 포기하고 재택근무를 연장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장기간 재택근무에 돌입했던 기업들이 복귀 시점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지만 직원들이 안전하다고 느끼기 전까지 사무실 근무를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4가와 파이크 스트리트에 위치한 크라우딩 컴퓨팅 기업인 쿠물로는 최근 직원들에게 다운타운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사무실로 돌아올 필요가 없다며 재택근무를 연장키로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시애틀 경찰 출신인 이 회사 마틴 페간 시설국장은 “나도 거리를 걸어다니는 것이 불편한데 직원들도 빌딩을 오가며 어떤 기분일지 상상할 수 없다”며 “회사가 이 지역을 떠나야 할지 말아야 할지 조만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뿐만 아니라 상점들 가운데는 아예 문을 닫는 매장도 늘고 있다. 3가에 있는 유명 빵집 피로슈키 피로슈키는 지난 달 상점 근처서 총격사망 사건이 발생한 직후 영업을 중단했다.
총격 현장에서 불과 한 블럭 떨어진 코너에 위치한 맥도날드도 “더 이상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문을 닫았다.
맥도날드 사장 데이비드 센틸레인은 직원들은 물론 고객들이 안전하다고 느낄 때 다시 문을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업들과 상인들은 특히 다운타운 핵심 지역인 3가와 파이크 스트리트에서 최근 잇따른 범죄가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현재 당국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서도 다운타운에서는 범죄가 계속되고 있다.
3가에 있는 라이브 뮤직 공연장 더 트리플 도어에선 28일 밤 사이 절도범이 공연장 유리창을 깨고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공연장 대표 릭 오더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벌써 4번째 겪는 일이다.
이튿 날인 1일 오후엔 35세 남성이 운전자가 짐을 싣고 있는 사이 리프트 차량을 탈취해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다 캐피톨 힐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에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발생 당시 차량 안에는 승객이 타고 있었으며 운전자도 차량 탈취를 막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며 차량에 동승한 상태였다.
차량 탈취 사건 직전에는 현장에서 멀지 않은 4가와 파이크 스트리트에서 27세 남성이 칼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음 날인 2일 저녁 7시 15분께 1500블럭 3번 에비뉴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20대 남성이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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