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소량의 세포 수로 해결된 획기적 업적
▶ 개인의 생물학적 관계 추론하는 ‘DNA 계보’ 활용
살인범은 26년 전 스스로 목숨 끊어
사건 현장에서 나온 15개의 세포로 30여 년간 미궁에 빠진 살인범의 정체가 밝혀졌다.
개인 간의 생물학적 관계를 추론하는 'DNA 계보'라는 새로운 과학수사기법을 적용한 데 따른 것이다.
22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의 한 고교에 다니던 스테퍼니 아이작슨(14)은 1989년 6월 등굣길에 올랐으나 귀가하지 못하고 그날 밤 근처 들판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사건을 담당한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소녀가 성폭행당한 뒤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판단했고, 인근 여러 주에 걸쳐 수십 년간 수사를 이어갔지만 단서를 찾지 못했다.
사건에서 채취한 DNA 정보는 국가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됐지만 이와 일치하는 용의자도 찾지 못했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흐른 지난해 경찰은 라스베이거스의 유전자 분석업체 대표 저스틴 우의 도움을 받아 극소량의 DNA만을 남긴 미제 살인사건들에 대한 수사에 다시 착수했다.
아이작슨의 사건은 올해 1월 재수사 대상에 선정됐다.
용의자 DNA 샘플은 그간 수백 개 미제사건 해결을 도운 민간 연구소 오스람으로 제출됐다. 당시 현장에 남겨진 증거는 세포 15개가 전부였다.
다행히 오스람은 DNA가 120pg(피코그램, 1조 분의 1g) 미만, 세포 15개 미만이라도 게놈 시퀀싱(DNA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식별할 수 있었다.
또 유전자 계보 분석을 활용해 가계도를 만들었고, 먼 친척을 통해 일치하는 DNA 정보를 하나하나 찾아내 결국 라스베이거스 주민 대런 마천드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범인 마천드는 아이작슨이 살해되기 3년 전 또 다른 살인사건과 관련해 이미 체포된 이력이 있었는데, 이때 발견된 DNA 정보가 당시 사망자의 옷에서 발견된 것과 일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이 잘 풀린 것은 아주 작은 양의 DNA 정보라도 활용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미텔만 오스람 CEO는 "미제 사건에서 남은 모든 증거를 사용하는 것이어서 사실 이번 일에 나서기 두려웠다"면서도 "공식 발표된 사건 중에 가장 적은 DNA 정보로 범인을 찾은 사례"라며 획기적인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사상 최저 DNA 양으로 사건을 해결한 이번 사례처럼 수십 년 동안 풀지 못한 다른 미제사건도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이작슨의 어머니는 "사건이 해결될 줄은 몰랐다"며 "딸을 죽인 범인을 알아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30여 년 만에 찾은 범인 마천드는 1995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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