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영사관내 143개교, 총 교사수 1,543명…타지역 비해 크게 부족
▶ 수업료 의존·지원 절실
한류 확산 등 영향으로 미국에서 한국어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LA와 오렌지카운티를 포함한 남가주 지역의 한글학교 및 학생수가 세계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LA와 오렌지카운티를 중심으로 하는 LA 총영사관 관할 지역에서는 지난해 총 140여개 한글학교를 통해 1만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운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전 세계 한국 재외공관 관할지역 중 가장 많은 숫자였다. 다만 학생수에 비해 한국어 교사는 여전히 부족한 편으로 나타났다.
한국 재외동포재단의 ‘2020년 재외한글학교 현황’에 따르면 2020년 기준 LA총영사관 관할지역 내 한글학교 수는 143개, 총 등록 학생수는 9,880명(재외동포 9,608명, 외국인 272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뿐 아니라 조사가 이뤄진 전 세계 161개 공관 중 학교수와 학생 수가 가장 많았다.
미국 내에서 LA 다음으로 많은 곳은 뉴욕 총영사관 관할지역으로 학교 128개와 학생 7,837명으로 조사됐다. 이어 애틀랜타(4,621명), 샌프란시스코(4,598명), 시카고(4,522명) 등의 순이었다.
재외동포재단 현황 자료에 따르면 LA 총영사관 관할 지역에서 학생 수 기준 규모가 가장 큰 한글학교는 어바인에 위치한 베델한국학교로 작년 467명의 학생이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는 364명이 있는 애나하임의 사랑의한국학교였다. 이어 풀러튼에 있는 남가주한국학원-풀러튼(321명), 부에나팍에 있는 감사한국학교(259명)가 3, 4위를 각각 차지했다. 그리고 풀러튼의 은혜한국학교(227명)과 라크레센타의 남가주한국학원-글렌데일(227명)이 공동 5위에 오르며 함께 ‘탑5’에 들었다.
이외에 토렌스의 남가주한국학원-페닌슐라(212명), 어바인의 남가주한국학원-어바인(220명), 어바인의 온누리한국학교(195명), LA의 남가주한국학원-윌셔(187명) 등도 적지 않은 학생 수를 기록하며 상위 10위권에 올랐다.
다만 LA 총영사관 관할지역은 학생수 대비 교사수가 타 지역보다 적은 편으로 나타났는데, 총 교사수는 1,543명으로 학생 6.4명당 1명 꼴로 조사됐다. 이는 한글학교가 2곳 밖에 없는 하갓냐 출장소 지역(6.88명당 1명)를 제외하고 미국 내에서 가장 적은 비율이었다. 뉴욕총영사관 관할지역은 총 학생수가 LA보다 2,000여명이나 적어 미국 내 2위였지만, 총 교사수는 1,623명으로 LA보다 되레 많았다.
교육 관계자들은 교사들이 부족한 대표적인 원인으로 교사 임금을 꼽았다. 한글학교들의 재정 상황 때문인데 별도의 투자도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제한적인 한국 지원금과 학생들이 내는 소정의 수업비만으로는 운영이 빠듯해 교사들의 임금이 적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어 교육 역량을 갖춘 인재를 찾기 어려운 상황도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주식 LA 교육원장은 “한국어를 할 줄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결국 하려는 사람도, 할 수 있는 사람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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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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