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산 980억원 들여 가족단위 밀입국자 호텔 제공 계획
미국 정부가 국경을 넘다 붙잡힌 밀입국자의 일부를 수용시설이 아닌 호텔에 체류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20일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최근 이민자 지원단체 엔데버스와 계약을 체결하고 체포된 가족 단위 밀입국자를 호텔에 수용하기로 했다.
주로 미국 남부와 멕시코가 맞닿은 국경을 넘어 입국하는 불법이주자 중 국경 경찰에 붙잡힌 가족 단위의 사람들을 쾌적하고 인간적인 여건에서 머물도록 하기 위해서다.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 시절 가족이 밀입국하다 체포되면 부모와 아이를 분리해 수용해 강제로 이산가족을 만들었던 사실을 고려하면 조 바이든 정부의 인도적이고 관대한 이민 정책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부와 계약한 호텔은 애리조나주와 텍사스주 등 멕시코와 접경지대에 있는 곳들로, 이 호텔은 모두 1천239명을 수용할 예정이다.
밀입국자를 위한 호텔 프로그램은 내달 가동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 의료지원, 급식 사회복지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이 프로그램에는 8천690만달러(약 98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기간과 수용인원은 확대될 수 있다.
ICE에 따르면 현재 1천200여 명의 밀입국자들이 텍사스주의 가족 수용시설 2곳에 분산 수용돼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反)이민정책을 뒤집는 이민개혁법을 추진 중인데, 여기엔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DACA·다카) 대상자에게 즉시 영주권을 부여하고 3년 뒤 시민권을 신청할 기회를 주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 땅에 발만 들이면 시민권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미성년 밀입국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미성년 밀입국자는 원래 보건복지부 산하 시설로 이송돼 보증인을 찾을 때까지 머무는데 이들 시설의 수용인원은 최근 한계치에 다다른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관계 당국은 최근 텍사스 댈러스의 한 대형 컨벤션센터를 미성년 밀입국자 수용시설로 동원하기로 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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