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값싼 항공료·미국령 이점으로 본토서 오는 여행객 급증
▶ 마스크 안쓰고 통금 위반하는 외부 관광객 사회문제화
카리브해의 푸에르토리코를 방문한 미국인들이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위반하는 일이 빈번해 현지 주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미 NBC 방송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미국 본토에서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로 오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이들의 방역수칙 위반이 현지에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푸에르토리코인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이나 영상에서는 외지의 여행객이 야간 통행금지나 마스크 의무화 조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위반을 고발하는 내용이 늘고 있다.
주로 미국 본토에서 온 여행자가 유명 관광지에서 술에 취한 채 마스크도 쓰지 않고 고성을 지르거나 통금을 어기고 서로 몸싸움하는 등 추태로 빈축을 사고 있다.
푸에르토리코의 수도인 산후안에 거주하는 이스라엘 멜렌데스 아얄라(34)씨는 NBC와 인터뷰에서 "펜데믹의 한복판에서 그들이 마치 바이러스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할 수는 없다"면서 "방문자들은 타인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는 미 본토에서 코로나19가 급확산하던 초기부터 일찌감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야간 통금을 도입하는 등 발 빠른 대처에 나섰고, 지역민도 이런 지침을 대체로 충실히 이행하면서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데 이런 노력도 최근 미국 본토에서 오는 관광객 중 방역지침을 '나 몰라라'하는 이들이 급증하면서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세계의 많은 나라가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국경을 걸어 잠그자 카리브해의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는 저렴한 항공료와 미국령이라는 이점에 따라 본토인의 인기 여행지로 부상했다.
여행자들의 무분별한 방역지침 위반이 늘자 최근 산후안의 주민 130명은 지방정부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방역지침을 어기는 외부인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경찰이 관광객의 방역지침 위반을 눈감아주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푸에르토리코 주정부는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은 경제에 청신호라면서도 지침을 지키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페드로 피에르뤼지 주지사는 "외부 방문객은 우리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모두를 환영한다"면서도 "방문자나 거주자 모두에게 적용되는 행정명령이 있음을 주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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