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잇단 아시안 차별 폭력
▶ 검사장·카운티수퍼바이저 핫라인·신속 네트웍 가동, 가해자 무관용 처벌
LA 카운티가 최근 빈발하고 있는 아시아계 대상 인종차별 및 폭력 증오범죄 대처를 위해 증오범죄 대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LA 카운티 검찰 등 수사 당국과 각 커뮤니티 단체들까지 민관이 협력해 대대적인 증오범죄 척결 캠페인을 벌여가기로 했다.
LA 카운티에서 증오범죄 대처 정책 수립과 시행을 담당하고 있는 카운티 인간관계위원회는 8일 힐다 솔리스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장과 조지 개스콘 LA 카운티 검사장, 로빈 토마 인간관계위원회 디렉터, 홀리 미첼 LA 카운티 2지구 수퍼바이저 및 아시안 단체 관계자들과 증오범죄 피해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줌 화상회의를 갖고 증오범죄 대처를 위한 당국의 커뮤니티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증오범죄 대처 프로그램에 지원을 늘리고 증오범죄 용의자들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벌을 해나가기로 했다.
일단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9일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카운티 내 증오범죄에 맞써 싸우고 있는 프로그램들에 대한 추가적인 펀딩을 제공하는 발의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이날 회의에 참석한 수퍼바이저들이 밝혔다.
현재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가 만든 ‘LA 대 증오범죄(LA vs Hate)’ 프로그램은 증오범죄 피해자들에 211긴급 핫라인, 카운셀링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신속대응 네트웍과 협력 아래 증오범죄 사건 발생시 적극 대처에 나서고 있다고 솔리스 수퍼바이저 위원장은 밝혔다. 솔리스 위원장은 이 프로그램의 신속대응 네트웍 강화를 위해 1년에 83만1,000달러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조지 개스콘 카운티 검사장은 “지난 4년간 LA 지역을 포함한 미 전역에서 커뮤니티내 취약층을 겨냥한 증오범죄가 엄청나게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낙인이 찍힌 아시안들이 다시 한번 증오범죄의 타겟층으로 부상했다”며 “당국은 이러한 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가해자들을 강력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빈 토마 LA 카운티 인간관계위원회 디렉터는 “증오범죄를 추적해온 기간 중 지난 10년 중 작년 증오범죄 보고서에 역대 최고의 증오범죄 수치가 기록됐다”며 “실제로 내 주변에서도 아시안 비하 발언 및 증오범죄를 겪는 경우에 대해 많이 들었는데, 사소한 일부터 심각한 증오범죄까지 모두 신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주샤 쿨카니 아태정책위원회(A3PCON) 디렉터는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 뿌리를 뽑기 위해서는 피해자들에게 카운셀링 등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카운티 내 증오범죄 근절 프로그램에 추가적인 펀딩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수퍼바이저 위원회가 해당 프로그램에 펀딩을 제공하는 발의안에 찬성표를 던져 프로그램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베트남계 여성 홍 리는 몇달 전 LA의 한 식당에서 남성에게 봉변을 당했던 경험을 나눴다. 자신의 명함을 주려던 남성은 그녀가 결혼했다고 말하며 거절하자 즉시 명함을 뺏더니 ‘아시아로 돌아가라’라고 고함을 치는 등 인종차별적 막말을 쏟아냈다. 그녀는 근처에 있던 직원들과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911에 신고했지만 단순히 범죄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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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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