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회 접종에 냉동보관 불필요…시골·오지 접근성 좋아
▶ 바이든 “위기 종식 노력에 고무적 진전…방심은 금물”

[ 로이터 = 사진제공 ]
식품의약국(FDA)이 27일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고 AP 통신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FDA는 전날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가 표결을 통해 J&J의 코로나19 백신을 긴급사용하라고 권고한 것을 이날 수용했다.
자문위는 J&J의 백신을 18세 이상 성인 미국인에게 접종할 수 있도록 긴급사용을 승인하라고 만장일치로 권고했다.
FDA의 긴급사용 승인은 백신의 안전성·효능에 대한 전문가들의 인증 절차로 여겨지기 때문에 백신의 상용화에 중요한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로써 미국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에 이어 세 번째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게 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FDA의 백신 승인 소식에 "모든 미국인에게 흥분되는 소식이자 위기를 종식하려는 우리 노력에 고무적인 진전"이라면서도 "하지만 지금 방심하거나 승리가 필연적이라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WP는 이번 승인으로 미국의 백신 접종 가속화에 화력과 유연성이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도전을 안긴다고 지적했다.
우선 백신 공급 부족이 접종의 최대 걸림돌인 상황에서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신규 백신의 합류는 전력 증대에 큰 보탬이 된다.
또 J&J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의 백신과 달리 1번으로 접종이 끝나고, 꼭 냉동 보관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백신의 유통·저장상 제약이나 접종 예약·일정 관리에 투자해야 할 시간과 에너지를 덜어준다.
일례로 냉장 시설이 없는 시골·벽지의 의료시설도 백신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보건 관리들은 말했다.
메인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니라브 샤 국장은 "J&J은 우리의 백신 접종 활동에 새로운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그저 더 많은 사람이 아니라 닿기 힘든 사람들에게 (가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J&J 백신이 최종 승인되더라도 당장 미국의 백신 부족 상황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WP는 내다봤다. 승인 직후 며칠 내에 배포될 물량이 수백만회에 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로는 공급이 확대되며 3월 말까지는 2천만회 접종분, 상반기 중으로는 1억회 접종분을 미국에 공급하겠다고 J&J는 밝힌 상태다.
임상시험 과정에서 J&J 백신의 예방 효과가 화이자·모더나의 백신보다 낮은 것으로 나오면서 '2등급 백신'이란 인식이 대중에 퍼진 점도 과제라고 WP는 지적했다.
J&J 백신은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미 등에서 수행한 임상시험 결과 전체적으로 경증·중증의 예방에 66%의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입원을 막는 데는 85%의 효과가 있었고, 백신을 맞은 뒤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은 1명도 없었다.
이는 화이자(94%)나 모더나(95%) 백신의 예방 효능에는 못 미치는 것이다.
FDA의 승인으로 이제 J&J 백신의 일반인 접종을 위해 미국에서 남은 절차는 CDC의 승인이다.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이 백신을 미국인에게 접종해도 좋을지를 논의해 권고안을 정하고,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이 자문위의 권고를 수용하면 미국인들은 J&J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된다.
CDC 자문위도 이달 28일 긴급회의를 열어 이에 대해 표결할 예정이며 백신 우선 접종 권고 대상을 지정할 수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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