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점 현실화 되고 있는 ‘백신대란’
▶ 65세 이상 “언제 내차례 오나” 발동동 페어팩스 75세 이상 접종 아직 못끝내

페어팩스 카운티 소재 이노바 페어팩스 병원에서 백신 접종이 실시되고 있다. <사진=페어팩스 카운티 보건국>
65세 이상 및 기저질환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예약 접수가 시작됐지만 접종 예약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으면서 말로만 듣던 ‘백신대란’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기저질환자로 페어팩스 카운티 보건국에 예약을 한 박 모 씨는 “아직 보건국에서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면서 “75세 이상 노인들도 아직 접종을 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언제 내 순서가 오겠느냐”고 말했다.
페어팩스 카운티 보건국에서는 지난 11일부터 2순위(1b)에 75세 노인들을 우선 대상으로 예약을 받았지만 이들에 대한 접종도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이다. 2순위에는 경찰, 소방관, 교정국 직원, 공립학교 교사, 그로서리 직원, 우체국 직원, 식당 종업원 등이 포함된다.
애난데일에 거주하는 80대 전 모 씨는 “지난 12일 딸을 통해 예약을 했는데 아직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로턴에 거주하는 90세의 정 모 씨는 지난 12일 예약해서 지난 23일에서야 1차 접종을 받았다고 했다.
버지니아 보건국에 따르면 버지니아에서는 25일 현재 하루 2만1,823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52만2,853개의 백신이 접종됐고 45만8,472명이 최소한 한 번이라도 접종을 받았다. 버지니아 인구 850만명중 5%만이 최소 한번이라도 접종을 마친 상태다. 1차와 2차 접종을 모두 받은 사람은 6만54,381명밖에 되지 않는다. 페어팩스 카운티의 경우에는 6,376명이 1차와 2차 접종을 모두 마쳤고 6만488개의 백신이 접종됐다.
페어팩스 카운티를 포함한 버지니아 주 전역이 심각한 코로나19 백신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가운데 페어팩스 카운티에 백신 공급이 대량으로 이뤄지지 않는 한 65세 이상이나 기저질환자에 대한 접종은 3월은 돼야 가능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이 같은 상황 속에 65세 이상 주민들에 대한 백신 접종 예약이 시작된 이후 페어팩스 카운티에서는 접종 희망자들의 예약이 폭주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백신 수는 크게 부족해 한인 등 노인들이 접종 예약을 하려 해도 2월 말까지 모두 꽉 차 한 달 이상 무작정 대기해야 하는 ‘백신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리치몬드 헨라이코 보건국장인 대니 아불라에 따르면 백신 부족 상태는 새로운 백신이 승인되는 3월달까지 개선될 전망이 높지 않다. 즉, 65세 이상이나 기저질환자는 3월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페어팩스 카운티 보건국은 20일 “현재 11만5,000명이 백신 접종을 위한 예약을 했다”라면서 “불행하게도 백신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만큼 접종을 받는 데는 수개월도 걸릴 수 있는 만큼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페어팩스 카운티는 현재 65세 이상을 포함해 2순위(1b)를 대상으로 접종을 실시하고 있는데 2순위에 해당되는 주민 수는 15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랠프 노담 버지니아 주지사는 “우리는 현재 하루에 2만명에게 백신 접종을 하고 있는데 현재 목표는 하루에 2만5,000명까지 접종자 수를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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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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