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발간 회고록 통해 밝혀… “철수 위협으로 협상 우위 지시도”
▶ 스가 日 관방장관 “증액 요구받은 사실 없어” 거듭 부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일미군 경비 연간 80억 달러(약 9조7천억원) 요구'를 자신이 직접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2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작년 7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당시 일본 국가안보국 국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고 23일 발간 예정인 회고록 ' 그것이 일어난 방'에 적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주일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위협해 협상의 우위를 확보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도 받았다고 공개했다.
80억 달러는 현재 일본 정부가 부담하는 연간 주일미군 주둔경비 분담금의 4배 이상이다.
앞서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작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주일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4배로 늘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지만, 일본 정부는 이를 부인한 바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이 회고록을 통해 자신이 그런 요구를 했다고 당시 보도 내용을 확인해 준 셈이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은 한국에도 연간 50억달러에 달하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하고 있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에 당시 귀국 후 상황을 보고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80억 달러와 (한국) 50억 달러를 얻는 길은 모두 미군을 철수시킨다고 위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언급하면서 "(한일 양국에) 돈을 요구하기에 좋은 타이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했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 경시 자세가 새삼 드러났다"며 일본 정부가 지금까지 미국 측의 분담금 증액 요구 보도를 부인했지만 미국 측 당사자가 명확하게 증액 요구를 인정한 모양새가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주일미군 주둔경비 부담에 관한 특별협정이 내년 3월 말까지 유효하고, 아직 새 특별협정 체결을 위한 교섭이 시작되지 않았다"며 증액을 요구받은 사실이 없다고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 내용을 다시 부인했다.
스가 장관은 향후의 협상 전망에 대해선 "현재 (일본 정부는) 양국 간 합의에 근거해 적절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볼턴 전 보좌관이 회고록에서 언급했다고 주장한 수준의 증액 가능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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