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성 높여 3년여만에 KCCEB로 돌아온 일꾼
▶ 아시안커뮤니티 바라보는 주류 인식 바꾸고 싶어
![[신년기획/젊은 그들이 뛴다 7] 손예리 KCCEB 프로그램 디렉터 [신년기획/젊은 그들이 뛴다 7] 손예리 KCCEB 프로그램 디렉터](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0/02/21/l_202002210600008360016292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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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사람이 되어 돌아오겠다며 2016년 이스트베이한인봉사회(KCCEB)를 떠났던 손예리(36)씨가 다시 KCCEB로 돌아왔다. 미시건대학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과 공중보건학을 전공하면서 학문적인 전문성을 높인 그는 프로그램 디렉터로 승격됐다.
대학원 졸업 후 오클랜드의 헬스 리서치 연구기관에서 일하다가 다시 한인커뮤니티를 위해 일하고 싶어서 작년 7월 KCCEB로 돌아온 그는 2020년 센서스 캠페인과 유권자 등록 캠페인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센서스 참여는 한인사회의 기회를 확대하는 중요한 프로젝트”라면서 “카운티 소셜서비스국 등에서 언어장벽 불편을 줄이기 위해 한국어 소통을 늘리는 것도, 한인들의 의료혜택을 늘리는 것도 모두 인구조사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알라메다카운티, 유나이티드웨이(United way), KACF-SF 등에서 센서스 펀드를 지원받아 한인커뮤니티 대상 홍보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그는 “센서스 참여 접근이 어렵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참여율 높이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8살에 가족이민을 온 그는 고생하는 부모님을 옆에서 봐오면서 그들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낀 1.5세로 KCCEB에서 오바마케어 등록, 시민권과 청소년 추방유예 신청을 비롯한 이민상담뿐만 아니라 메디칼, 메디케어, 푸드 스탬프 신청 등 사회복지상담을 도맡아온 일꾼이었다.
이렇게 5년간 KCCEB에서 경험을 쌓고 대학원 과정을 마친 뒤 다시 이전 자리로 돌아온 그는 “큰 기업에서 일하길 바라는 부모님의 기대를 이번에도 저버렸지만 한인커뮤니티를 위해 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에 큰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손 디렉터는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이슈 분석은 이전보다 날카로워졌지만 정부정책 자체가 이민자들에게 장벽이 있도록 설계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백인중심 사회에서 디자인된 제도를 뿌리부터 고치지 않으면 힘들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대학원 캠퍼스에서 아시안 학생을 향한 증오혐죄가 행해지는 것을 보면서 아시안커뮤니티를 바라보는 잘못된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주류사회의 아시안커뮤니티 연구가 빈약해 전반적으로 이해도가 낮다”면서 “실상 아시안 민족별로 분류하면 데이터가 크게 달라지는데 그저 아시안을 하나로 통합해 연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인남성 흡연율이 33%인데 대학이나 기관들은 단지 아시안 전체 흡연율이 10%라는 통계만 갖고 연구하니 정작 도움이 필요한 대상조사 자체가 잘못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손 디렉터는 “그렇기 때문에 센서스 참여가 중요한 것”이라면서 “센서스 참여를 통해 한인들 자체의 가시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돌아온 KCCEB는 프로그램도 늘어나고 직원들의 전문성도 강화됐다”면서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기획 및 전략 담당 디렉터, 의뢰자 한사람의 문제를 심도깊게 파고들어 해결하려는, 커뮤니티 봉사 마인드가 큰 웰니스 프로그램 담당 디렉터(소셜워커)와 팀을 이뤄 일하면서 동기부여가 커지고 성취목표도 명확해졌다”고 밝혔다.
KCCEB 프로그램 관리, 평가를 담당하는 손 디렉터는 “비영리단체의 프로그램이 중복되거나 방향성이 흐려지는 경우가 있다”면서 “앞으로 비영리단체 프로그램의 효율성을 높이는 컨설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인들은 투표를 하지 않는 유권자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서 “3월 3일 예비선거 유권자 등록이 지난 18일 마감됐지만 투표 당일까지도 등록을 하고 투표할 수 있다”고 독려했다. 손 디렉터는 “한인들의 참여율이 높아질 때 우리의 권익을 보호받을 수 있다”면서 “주류나 한인사회 행사 참여에 주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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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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