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상원 37지구에서 가장 촉망받는 후보인 데이브 민 UC 어바인 교수가 주의회에서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싶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오는 3월3일 예비선거에서 ‘담대한 도전’에 나선 데이브 민(한국명 민건기) 가주 상원 제37지구 후보는 출중한 능력과 강직한 성품이 탄탄하게 뒷받침된, 떠오르는 한인 차세대 정치인으로 꼽힌다. 현재 UC 어바인 법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그의 이력은 자못 화려하다. 아이비리그인 펜실베니아대(유펜) 경영대(와튼스쿨)와 하버드 법대까지 엘리트 코스를 거친 그는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 변호사로 경력을 쌓은 뒤 진보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에서 경제정책 담당자로 일했다. 또 현 연방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인 척 슈머 의원이 경제위원장을 역임할 당시 경제·재무담당 정책보좌관으로 활약했다.
민 후보는 화려한 이력 뿐 아니라 성품도 올곧고 진실하다는 평이 한인사회와 주류사회 내 자자하다. 지난 2018년 연방하원 45지구에 출마했다 예선에서 2.5% 포인트 차이로 아쉽게 고배를 마신 민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야 말로 주의회에 진입해 한인 정치력 신장에 일조하겠다는 열정을 보였다. 주 상원 37지구는 한인 밀집지인 어바인과 터스틴을 비롯해 코스타메사, 헌팅턴비치, 라구나우즈, 뉴포트비치, 레익포레스트 등을 포함하고 있는 지역구로, 지난 중간선거에서 캠페인을 벌였던 연방하원 45지구와 사실상 겹치는 지역이어서 선거에서 승산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민 후보를 직접 만나 그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2018년 선거 이후 재출마한 이유는
▲2018년 선거 이후 많은 한인들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한인 차세대를 대표해 제가 선거에 도전한다는 것만으로도 한인들이 힘을 얻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분들에게 깊은 책임감을 느꼈고, 한 번 떨어졌다고 해서 바로 포기해 버리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한인들은 미국 내 인구 대비 정계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고, 특히 가주 상원의원의 경우 지난 1978년 알프레드 호연 송 가주 상원의원을 마지막으로 아직까지 한인 상원의원이 나오지 않았다. 이번에 제가 꼭 당선돼 한인 정치력 신장에 일조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번 예비선거에서 승산은
▲지난달 18일 기준으로 1,300여 명의 후원자들이 저에게 50만5,576달러의 후원금을 지원해줬고, 이는 후보들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강력한 라이벌인 현직 존 무어라크(공화) 의원과 카트리나 폴리(민주) 코스타메사 시장 등은 각각 44만6,863달러, 43만1,547달러를 모아 저보다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후원금, 후원자 수는 선거 결과의 좋은 좌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승산이 있다고 믿는다. 한인 유권자분들께서 강력한 지지를 보내주신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주의회에서 주력하고 싶은 현안은
▲기후변화, 환경, 헬스케어, 총기규제, 교육시스템과 대학의 질 향상, 미래를 위한 일자리 창출, 과학 연구에 대한 투자, 사회적 인프라 구성 등 전 분야에 관심이 많다. 무엇보다 저의 가족을 비롯해 이웃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게 최우선 목표이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주 교통난은 심각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데, 대중교통 시스템을 개선해 거리 위에서 아깝게 날려야 하는 시간을 줄이고 싶다. 또한 저는 공립학교를 나왔는데, 한 반에 40명의 학생들이 함께 공부를 한다는 것은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반 정원은 15명~20명으로 줄여 모든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의 질을 제공하고 싶다. 뿐만 아니라 주정부가 낭비하는 예산이 많은데, 경제가 저의 전문 분야인 만큼 새어나가는 예산의 구멍이 어느 지점인지를 찾아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하고 싶다.
-노숙자 문제 관련 해결 방안은
▲모든 노숙자들에게는 그들만의 사연이 있다. 대부분의 노숙자들이 바로 거리 위에서 생활하는 것이 아니다. 생활고에 처하면 렌트비가 비싸기 때문에 자동차나 지인 집을 전전하다 끝내 거리 위의 노숙자가 되고 만다. 저는 노숙자가 될 수 있는 초기 상황을 개선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노숙자가 되는 것을 미리 예방하는 게 더 이롭다. 소득의 절반 이상을 렌트비로 써야 하는 현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저소득층 주거시설을 늘리고, 생활고에 처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당선되면 한인사회와 소통 계획은
▲언제나 연락하기 쉬운 접 근가능성이 높은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 한인 스태프를 채용해 사무실과 한인들의 직접적인 연락망을 만들고, 한인언론, 한인교회, 각 커뮤니티 리더들과의 만남도 활성화하고자 한다.
-어떤 환경에서 자랐나
▲서울대를 졸업하신 부모님은 정부 장학 프로그램에 선정돼 지난 1971년 브라운 대학교로 박사과정에 와서 결혼하셨다. 어머니는 화학박사, 아버지는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으셨다. 부모님은 제가 3살 때 캘리포니아 팔로알토 지역으로 이주해 북가주에서 10대 시절을 보냈다. 당시만 해도 동네에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지 않아 한인 마트나 식당에 가기 위해서는 40분 정도 차를 타고 멀리 나가야 했다. 여러 한국 부모님들과 마찬가지로 저의 부모님은 자녀들의 교육에 열정적인 분이셨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저의 대다수 동기들은 졸업 후 컨설팅 회사에 가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저는 법과 정책 부분에 관심이 많았고, 때문에 로스쿨에 진학했다. 이후 변호사, 정책보좌관 등으로 일해 오다 현재는 UC 어바인 로스쿨 교수로 재직 중이다. 본래 저는 정치인이 되는 게 꿈이 아니었다. 그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무언가 크게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지켜보며 충격을 받았다. 차별적이고 강경한 이민자 정책의 대상이 저와 제 가족, 넓게는 한인사회로까지 확장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할 정치인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됐고, 그래서 용기를 내 정치에 입문하기로 결정했다. 우리 부모님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미국에 오셨다. 현재도 앞으로도 과거처럼 이민자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꿈꿀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한인 커뮤니티에 하고 싶은 말은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인사회를 대표해 일하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서 도전하게 됐다. 정치인으로서 ‘긍정적인 영향’을 사회에 미치고 싶다는 진심은 언제나 변함이 없다. 한인 유권자분들께서 조금만 도와주신다면 당선될 수 있다고 믿는다. 제가 출마하는 37지구에 약 1만4,000여 명의 한인 유권자가 있다고 추정되는데, 소중한 한 표를 부탁드린다.
데이브 민 후보 웹사이트: www.DaveMin.com. 이메일: Dave@Dav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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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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